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6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2021 프리시즌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PBE 서버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매 시즌이 그랬지만, 특히 이번 시즌은 이전에 비해 매우 긴 시간동안 예고되고 또 준비되어 온 만큼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PC방에서도 <LoL>의 새로운 시즌은 중대 사안이다. 대대적인 밸런스 조정과 새로운 시스템, 아이템 등의 추가로 인해 게임 내 상당 부분이 바뀌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해 플레이에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특히 팀 단위 대항 게임의 특성상, 그리고 팀원 간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 드문 국내 게이밍 환경상 다수의 게이머들이 평소보다 더 잦은 빈도로 PC방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LoL>의 2021년 프리시즌은 캐릭터 간의 밸런스와 시각 효과, 신규 캐릭터 및 주요 프로 대회를 위한 밸런스, 아이템 체계의 대규모 변경 등 다양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경쟁 모드다. 특히 매번 랭크 승급시마다 거쳐야 하는 ‘승급전’ 시스템이 폐지되는데, 개인 및 2인 팀 플레이어들의 경우 자신들의 실력과 무관하게 팀원의 실수로 승급에 실패해 좌절감을 얻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단, ‘아이언~그랜드마스터’로 대표되는 각 티어에서의 승급전은 유지된다.

여기에 MMR과 랭크 시드 시스템을 개편해 보다 공정하고 편안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며, 보다 가열찬 경쟁을 위해 시즌 시작 최상위 티어의 잠금이 해제된다. 또한 시즌 종료시 제공하는 랭크 보상을 강화, 게이머들의 노력에 대한 새로운 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프리시즌 2021에서는 아이템 시스템에 대격변이 예고됐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아이템 패치의 중점사안으로 각 아이템에 명확하고 독특한 용도를 부여하는 것과 빌드 선택지를 통한 선택의 기회 제공, 그리고 단순명료하면서도 꼭 필요한 요소만을 포함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대규모 아이템 개편을 진행하는 한편, 초보자들 및 빠른 아이템 구매가 필요한 상황을 위해 현재 플레이어의 상황, 아군의 상황, 적의 조합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아이템 시인성을 높여주는 대대적인 아이콘 수정도 포함된다.

또한 ‘전설급’ 및 ‘신화급’ 아이템이 새로이 등장한다. 전설급 아이템은 기존의 최종 등급 아이템들에게 부여된 새로운 명칭이며, 신화급 아이템은 다른 전설급 아이템에 새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한편, 단 하나만 가질 수 있는 막강한 아이템이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역할군 및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신화급 아이템을 가장 먼저 맞춘 뒤 다른 전설급 아이템들을 하나씩 맞춰 나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전설급 아이템이 늘어날수록 캐릭터가 크게 강해지는 만큼 승부의 템포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는 2021 프리시즌의 PBE 기간이 6주에 달하는 것은 이러한 아이템 밸런스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번 고르면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고정되는 캐릭터와는 달리, 아이템은 경기 양상과 상대의 조합에 따라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예컨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주로 구매되는 아이템은 통계상 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반면, 자신보다 잘 육성된 적을 상대하기 위해 구매되는 아이템은 특성상 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찍히는 식이다.

따라서 사용 빈도 및 승률만을 놓고 아이템의 밸런스를 조절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라이엇게임즈 측의 설명이다. 난이도 조절이 힘든 만큼 보다 긴 시간 동안 반복되는 테스트를 통해 실제 라이브 서버에 도입됐을 때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플레이어들은 이번 개편이 고착화된 메타를 타파하고 새로운 게이밍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게임이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는 시각도 있다. 초창기 <LoL>은 직관성이 높고 입문이 쉽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으나, 최근 매우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진 캐릭터인 ‘아펠리오스’가 출시되는 등 점차 복잡하고 직관성이 떨어지는 게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 점차 타겟팅 스킬의 비율을 줄이고 논타겟팅 스킬이 주류가 되어가며 ‘명중시키기 힘든 대신 명중하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양상이 자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캐릭터의 성능을 더 높여주는 방식의 아이템 패치가 감행될 경우 게임의 입문 난이도가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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