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가 국내에서 첫 발을 내딛은 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등장했고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전부 남성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중 유일하게 여성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남아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STX 소울의 서지수 선수다. 2002년에 데뷔한 서지수 선수는 그간 여성부 리그에서는 최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여제’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천안에서 열린 ESWC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STX 소울 서지수 선수

 

Q. 최근 근황을 듣고 싶다.
A.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국제대회 경기가 잡혀 있어 맹연습 중에 있다.

Q. 연습실이 아닌 집에서 주로 훈련한다고 들었는데.
A. 팀원들에게는 조언을 듣는 편이고 웹상에서 준프로게이머 선수나, 연습생들과 주로 연습하는 편이다.

Q. 연습실과 집에서 훈련할 때 차이점이 있다면?
A. 훈련양은 집에서 할 때가 더 많다. 연습실의 장점이라고 하면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실력향상에는 도움이 된다.

Q. ESWC에서 3위에 올랐는데.
A. 평소보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게도 우승하지 못해 좌절했고 또 분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신적으로 한층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나름 성과가 있다면 중국 선수인 장밍루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준비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고 자신감을 얻었다.

Q. 이번 대회에서 보강해야 될 부분이 있었다면?
A. 전체적인 플레이를 여유롭게 가져갔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급한 마음이 앞섰다. 또 핑계라고 하면 핑계라고 할 수도 있는데 경기에 사용됐던 LCD 모니터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한 것 같다.

   

Q.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A. 장민호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로 인해 테란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제일 어려웠던 경기는 무엇인가?
A. 신희승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안 풀렸던 것 같다. 당시에 팀원들과 감독, 코지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상황도 좋았는데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Q. 경기에 나서기 전에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A. 그냥 경기 생각 밖에 안한다. 특별히 경기 전에 하는 행동은 없다.

Q.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
취미라고 하면 7살부터 해온 피아노 연주 정도다. 그 외에는 혼자서 영화 감상을 하는 것을 즐긴다. 영화관보다는 VOD로 시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있나?
A. 굳이 영화를 선택할 때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냥 시간이 되면 모든 영화 장르를 다 보는 편이다.

Q. PC방을 자주 가나?
A. 평상시에는 자주 가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들과 만날 때는 가끔 들른다.

Q. <스타크래프트> 외에 다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있다면?
A.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는 다른 게임을 즐기기도 했는데, 현재는 <스타크래프트> 외에는 다른 게임은 안하고 있다.

   

Q. <스타크래프트II>를 해본 적이 있나?
A.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만 플레이해서 그런지 <스타크래프트II>는 아직 해보지 못했다. 그래픽만 잠깐 봤는데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밸런스만 잘 나와 준다면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

Q. <스타크래트프II>가 e스포츠화 된다면 종목을 바꿀 의향은 있나?
A. 만약 <스타크래프트II>가 공식 종목이 된다면 바꿀 의향을 가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여성 유저들이 남성 유저들에 비해 게임에 접하는 시기가 늦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타트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스타크래프트II>가 출시되면 국내 e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A.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II>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보다 리그가 확장될 것 같다. 특히 <스타크래프트II>에도 스타 선수들이 배출되기 시작하면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Q. 여성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을 많이 만나보는 편인가?
A. 다른 게임은 잘 모르겠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프로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커리지 매치를 통과해야 되는데, 굉장히 어려운 관문이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여서 여성 유저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Q.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올 한해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힘내시고, 하는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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