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PC 부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PC방 업계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은 몇몇 제품으로 한정되어 있다. 특히 CPU와 그래픽카드, HDD 같은 주요 부품들의 경우, 시기에 따라 PC방 업주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이 나뉘게 마련이고 그 외의 제품들은 PC방 업계에 자리 잡지 못하고 도태된다. 그렇다면 2009년 1/4분기가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C 주요 부품들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이 시간에는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인 게임트릭스(http://www.gametrics.com/)에서 제공하고 있는 PC방트릭스를 기초로 각 제품별 PC방 점유율과 순위, PC방 업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CPU
CPU의 경우 제조사가 두 곳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업계의 라이벌로 손꼽히고 있는 인텔과 AMD는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컨슈머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PC방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아 제조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AMD는 55.02%를 기록 인텔의 44.98%보다 약 10% 가량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 제품별의 점유율의 경우 ‘AMD Athlon 64 X2 Dual Core Processor 6000+’와 ‘AMD Athlon(tm) 64 X2 Dual Core Processor 4200+’가 각각 11.38%, 9%를 기록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Intel Core2 CPU Duo E6300 1.86GHz’와 ‘Intel Core2 Duo CPU E6400 2.13GHz’가 3위와 5위에 랭크되었고 각각 8%, 4.9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CPU 제품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CPU 브랜드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상위권에 랭크된 제품들은 모두 듀얼 코어 CPU다. 이는 고환율 시기였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트리플-코어와 쿼드-코어 제품들이 PC방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PC방 업주들은 새로운 트리플, 쿼드 코어 제품을 선호하는 시기가 찾아왔지만 고환율로 인한 가격 상승은 결국 PC방 시장에 정착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AMD Phenom 8450 Triple-Core Processor’가 6위, ‘AMD Phenom 9550 Quad-Core Processor’가 11위에 랭크된 점이다.

이 같은 결과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고성능인 인텔 CPU보다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AMD 제품을 PC방 업주들이 보다 선호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고환율 시절의 인텔 CPU의 가격이 끊임없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VGA
CPU에 이어 PC방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품은 단연 그래픽카드를 꼽을 수 있다. 그래픽카드 시장 역시 대표적인 칩셋 제조사는  두 곳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됐지만 의외로 싱거운 결과만 도출됐다. 실제 데이터 상에서 제조사별 점유율은 같은 기간 동안 엔비디아는 97.16%, AMD(ATI)는 2.84%를 기록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또 제품별 부문에서도 모두 엔비디아의 제품들로 순위가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위부터 20위까지 전부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가 순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반면, AMD(ATI)의 제품들은 전부 20위권 밖에 위치하고 있어 아직까지 PC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무너트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현재 AMD(ATI)의 제품들도 조금씩이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그래픽카드 제품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그래픽카드 브랜드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이번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엔비디아=게임’이라는 선입견이 아직 PC방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AMD(ATI)의 제품도 게임을 구동에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번 뿌리내린 선입견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AMD(ATI)가 그래픽카드 부문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D
HDD의 경우는 PC방 시장에서 크게 3곳의 제조사가 눈에 띤다. 먼저 가장 눈에 띠는 제품은 삼성의 ‘SAMSUNG HD160JJ’와 ‘SAMSUNG HD252HJ’다. 각 제품은 11.45%, 6.47%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와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어 씨게이트의 ‘ST3320620AS’와 WD 'WDC WD2500JS'가 뒤를 이어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50GB 이상의 HDD를 선호하는 PC방 시장의 트렌드에 비춰보면 이 같은 현상은 다소 의외다. 특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SAMSUNG HD160JJ’의 경우 160GB의 용량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PC방 시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PC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HDD 제품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 1월 31일부터 3월 31일, HDD 브랜드 점유율(자료제공: 게임트릭스)

 

전체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과 씨게이트가 각각 36.61%와 35.55%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WD의 경우는 21.27%로 3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1, 2위와의 격차가 심한 편이다. 이외에도 맥스터, 히타치 등의 브랜드가 있지만 10%도 채 안 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게임들의 클라이언트가 점차 용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있어 HDD 역시도 대용량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있다. 물론 아직까지 500GB 이상의 HDD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계속 신규 온라인 게임은 계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HDD도 점차 고용량을 지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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