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프로게이머로 화려하게 복귀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지난 2008년 12월 21일, 군 전역을 마치고 e스포츠팬들에게 돌아온 임요환은 2009년에 들어서면서 팬들과 약속했던 30대 프로게이머가 됐다. 어느덧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연습하던 청년이 성장하여 e스포츠의 아이콘이자 개척자로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은 PC방과 얽힌 추억도 많다. 첫 여자 친구도 PC방에서 사귀었다. 실제 PC방을 운영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인데, 과연 사실일까? 지금부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SK Telecom T1의 맏형. 임요환 선수와 함께한다.

   

군 전역 이후 두 달여가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대를 전역하고 짧은 휴가를 통해 간단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팀에 복귀해서는 여러 매체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군대를 전역하면 사회에 적응이 안돼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군대에 갔지만 군대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크게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식사의 경우 군대 짬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

e스포츠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특히 올드팬들의 기대가 높은데 부담이 되지는 않나?
20대였다면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이젠 부담을 느끼는 나이가 지난 것 같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적을 높여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PC방을 처음 간 것은 언제인가? 당시 PC방에 대한 느낌은?
19살 여름방학 때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때는 인터넷이 개통 안 된 PC방도 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과 같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에 푹 빠졌던 것 같다.

첫 우승을 하고 PC방 소파에서 트로피를 안고 잤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 밖에도 PC방에서 벌어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트로피를 안고 잤다는 그 PC방에서 처음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당시 여자 친구는 <BM98(PC용 리듬액션 게임)>이라는 게임의 고수였는데 그 게임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임요환 선수가 PC방을 오픈했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선수 생활 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PC방을 오픈해 체인점 까지 가졌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지금은 잠시 접어뒀다.

최근에도 PC방을 출입한 적이 있나?
물론 PC방을 출입한 적이 있다. 활동 무대가 그런 쪽(?)이라서 그런지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고, 또 PC랑 가까운 직업이다 보니 PC를 돈을 내고 이용하기엔 좀 아까운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렇다.

지금도 몇몇 PC방에서는 제 2의 임요환 선수를 꿈꾸며 연습하는 예비 프로게이머들이 있다.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프로의 세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하고 싶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30대 프로게이머가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30대 프로게이머는 목표가 아니었다. 자기 자신과의 그리고 팬과의 약속이었다. 선수로서의 목표는 프로리그, 개인리그 우승과 FA 대박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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