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과 게임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란다

<실크로드 온라인>이라는 걸출한 게임을 가지고 있는 (주)조이맥스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특히 동시대에 탄생한 게임사들이 국내에서 승승장구할 때도 해외 게임 시장에서의 활동만 했을 뿐 국내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랬던 조이맥스가 2008년 하반기부터 변화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PC방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침체기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이맥스의 이런 움직임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조이맥스 사업전략본부 퍼블리싱 기획팀 문무영 팀장을 통해 조이맥스에 PC방 사업의 관한 내용과 현 게임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조이맥스] 사업전략본부 퍼블리싱기획팀 문무영 팀장

 

Q. 조이맥스가 PC방 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회사 정책이 글로벌 서비스에 맞춰지다 보니 국내 사업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재 서비스 중인 <실크로드 온라인>의 경우 야후와의 계약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조이맥스에서 직접적으로 국내 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결국 국내 서비스는 야후에게 맡기고, 해외 서비스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에 야후와의 계약이 만료가 되고 서비스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국내 서비스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지난 12월 24일 본격적인 가맹 PC방을 모집하기에 이르렀다.

Q. PC방 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조이맥스가 구상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A. 먼저 PC방 인프라와 유통망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PC방에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은 <실크로드 온라인> 정도인데, 앞으로 자체 개발 게임을 비롯해 퍼블리싱 게임을 PC방에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PC방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실크로드 온라인>의 유료 과금이 진행되는 것인가?
A. 현재로서는 <실크로드 온라인>과 관련해 어떤 과금 정책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서비스 과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PC방 사업과 관련해 어느 정도 기초가 마련되어야만 가능하다. 조이맥스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게임은 현재 <실크로드 온라인> 외에 <범피크래쉬> 정도다. 이 정도로는 아직 PC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 한해는 PC방 사업에 대한 기초를 마련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과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Q. PC방 사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
A. 아무래도 가장 힘든 부분은 <실크로드 온라인>이 신규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신규게임의 경우에는 오히려 가맹을 권유하기가 쉽다. 하지만 조이맥스의 경우 국내 인지도도 부족하고 만족할 만 한 수준의 라인업이 갖춰지지 않았다. 하나의 게임을 가지고 PC방 업계에 진출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Q.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실제 PC방을 찾아본 느낌은 어떤가?
A. 먼저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온라인 게임사들도 2004년에 정점에 도달했고,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지만, 현재는 진짜 실력 있는 개발사와 퍼블리셔만 살아남았다. PC방 업계 역시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Q. PC방을 방문하면서 가슴에 와 닿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즐거운 에피소드보다는 마음 아픈 에피소드가 더 많았다. 한 PC방 업주는 “얼마 있으면 주인이 바뀔거다”라는 말했고 PC방 가동률이 70%가 넘는 PC방 업주는 폐업을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PC방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았다. 광주․부산 등을 돌아다니면서 과거에 자주 찾았던 지역의 PC방을 찾아다녔는데 그 많던 PC방이 1개만 남고 전부 폐업한 것을 확인했다. 예전에는 그렇게 얼굴이 밝던 PC방 업주들의 표정에서 이제는 전혀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Q. 올해 주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임은 무엇인가?
A. <실크로드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상반기에는 힘들겠지만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 기대하고 있다.

   

Q. 최근 온라인 게임사들이 빠르게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기간이 짧다고 가정한다면,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에 준하는 콘텐츠와 게임 완성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식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예전과 달리 현재의 런칭 사이클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게임도 적었고, 정식 서비스되는 게임도 별로 없었기에 유저들도 하나의 게임이 서비스되기까지 충분히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1년에 100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될 정도로 매우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고, 게임간의 경쟁도 굉장히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현상들이 현재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Q. 현재의 PC방 과금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의 PC방 과금 정책은 어딘가 어긋나 있다고 생각한다. PC방에 대한 온라인 게임사의 과금 정책을 살펴보면 밸런스가 안 맞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온라인 게임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홍보물을 만들거나 광고를 하거나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PC방과 개인 유저간의 과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PC방의 상황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PC방 업주들도 온라인 게임사들이 하는 행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라 본다.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는 서로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Q. 2009년 게임 시장을 전망 한다면?
A. 국내 게임 시장은 근 3년 간 침체시기였다. 2009년 상반기에는 별 다른 변화가 없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자금이나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게임 시장은 거의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시 떠오를 때가 올 것이라 본다. 또 게임 시장에도 어느 정도 사이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 전망한다.

Q.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 여러분께 한 마디를 부탁한다.
A. 아직 조이맥스는 PC방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기에 PC방 사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을 경청할 것이다. PC방과 게임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PC방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중고 신인이긴 하지만 조이맥스 PC방에 대해 호의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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