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잘나가는 인기 게임과 그렇지 못한 게임을 가르는 척도가 있을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은 어떤 게임을 ‘갓겜 판독기’, ‘전투력 측정기’, ‘상위권 수문장’ 등의 별명으로 부르며 인기 게임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한게임 로우바둑이>다.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이런 별명을 얻게된 이유는 전체 순위 15위라는 성적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신작이 출시되어도 기존 게임들의 위세에 눌려 힘을 못쓰는 현상이 수년간 이어졌고, 점유율 0.5%의 <한게임 로우바둑이> 근처를 멤돌다 추락한 신작이 부지기수다.

또한 PC방이라는 공간은 보통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가 주름잡는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한게임 로우바둑이>는 고포류 게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어 게임 인기 순위에서 유달리 강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PC방 인기 순위 TOP10 밖에서 진행되는 경쟁도 <한게임 로우바둑이>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언론의 주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TOP10 밖에서도 수많은 게임들이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의 경쟁보다 더욱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점유율 0.99%로 11위, <버블파이터>가 점유율 0.1%로 51위다. 1% 미만의 점유율 차이로 순위가 40계단이나 차이나는 셈이다. 실제로 11위와 50위 사이의 게임들을 보면 점유율 0.01%p 차이로 순위가 다섯 계단씩 벌어지기는 것이 다반사다.

정리하자면 <한게임 로우바둑이>는 수백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들 사이에서, 고포류 게임이라는 불리한 장르에도 불구하고, 난전이 벌어지는 대형 전장에서 15위를 수년간 지켜온 셈이다.

한편, 일부 게이머들은 PC방에서 <한게임 로우바둑이>를 플레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15위라는 제법 높은 순위 결과를 불신하기도 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한게임 로우바둑이>는 이런 게이머들이 출입하는 일반적인 PC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유리를 덮는 랩핑으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는 PC방’에 가야 만나기 쉽다.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사행성 도박장들은 PC방 등록제의 허점을 이용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려고 수를 썼는데, 그 방법은 PC방으로 위장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행법상 PC방과 도박장은 구분되어 있지도 않다. 이들 도박장들이 PC방 관리프로그램의 편리함에 눈을 뜨면서, 덩달아 이들 매장의 데이터가 게임트릭스에 집계돼 현재의 PC방 인기 순위로 세상에 드러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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