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분야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다고 한다. 이미 불법복제로 불러도 대답없는 패키지게임이야 익히 아는 상황이지만, 해외진출도 하고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던 온라인 게임업체들조차 힘들다고 한다. 예전 생각하면 참으로 저렴한 하드웨어에, 사실상 속도경쟁도 끝난 인터넷망, 그리고 온라인에서 여가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생각해볼 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 있으며 요즘같은 세상에 어렵지 않은곳이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자리를 못잡고(보통 "망했다"고 한다) 캐릭터 상품도 그다지 수확이 없으며 전 같으면 꽤 뜨거운 반응을 보였을법한 각종 클로즈/오픈 테스트조차도 다들 먹고살기 바쁜지 반응이 그다지 뜨겁지 않음을 볼 때 단순한 엄살은 아닌듯 싶다.

이렇게 게임계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게임"용 주변기기 시장은 뜨겁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게임용이라 주장하는 제품들, 그들만의 시장이 뜨겁다.

표기만 바꾸고 반응속도를 높였다고 우기는 LCD, "3키 지원" 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들이대는 싸구려 키보드, 이에 못지않게 나오는것이 게임용 마우스로, 정작 게임 하면 떠오르는 게임패드나 조이스틱, 레이싱 휠과 같은 주변기기보다도 치열하다.

볼마우스 버금가는 광마우스, 효용가치 전혀 없는 버튼만 여럿 때려박은 마우스, 근거없는 인체공학 마우스 등 온갖 상인들의 장난질을 거쳐, 이젠 게임 하나만을 위한 마우스가 심심찮게 나오니, 휠 버튼만 있어도 마냥 좋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감격에 겨울법도 한데 이 찜찜함이란… 단순히 기분탓은 아니다.

실상을 들춰보면 광원을 레이저로 하거나, 해상도 높은 마우스는 무조건 게임용이란 업체들이 있으며, 몇 몇 마우스 전문업체를 빼곤 그 품질과 신뢰성이 평범한 마우스만도 못한, 도저히 게임과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게 현실이다.

이는 게임용이라고 하면 잘 팔릴거란 생각 때문으로, 실제 로지텍 MX 시리즈의 경우 고성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게임에 좋다는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 흐름을 타고 아예 게임용이라고 내놓은 G시리즈는 비교적 비싼 가격(일반적인 기준)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린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이에 후발업체들도 이젠 마우스 모양 뿐만 아니라 판매 정책까지 따라해보자고 나섰는데, 문제는 물건이 물건인지라 이미 속은 사람들이 더이상 업자들의 농간에 안 넘어오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작년까지 반짝 하고 잠잠한 시장에, 지니어스에서 게임용이라는 이름을 걸고 Navigator 535를 출시했다. 유행을 따랐다면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거니와, 신제품이라기엔 그 출시점이 꽤 애매한데, 제법 괜찮은 센서에다 꽤나 특이한 기능으로 무장했다고 하니 과연 기존 마우스와는 얼마나 다른지 보자.

   

 

 

   

표면은 고광택의 보랏빛. 짙은 보라색을 기본으로 주변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비친다. 카멜레온처럼 색이 변하는 칠은 듀폰의 크로마루전이 그 시초로, 각종 소재에 관한 얘기에서 심심치않게 나오는 그 듀폰이다.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여기선 듀폰광고를 할 것도 아니니 일반 페인트보다 이쁘장하고 몇 배 비싼 칠이라는 점만 염두하자. 마우스라면 손으로 잡고 쓰니 매끈한 표면은 좋고 싫음이 분명히 나뉜다. 처음엔 깔끔한 감촉으로 제법 기분 좋을 수 있으나, 이게 쓰다보면 손때도 타고, 땀으로 미끈덩 거리기 시작하면 마우스 잡을 맛이 안 난다. 그래서 로지텍이나 레이저에서 근래 출시한 제품군은 땀이나 손의 기름기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미세한 요철의 표면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시각적인 만족감 대신 실용성을 택한것을 볼 수 있다.

   

   

 

지니어스에서도 이를 염두하고 마우스 옆은 미세한 요철의 검은 플라스틱과 함께 엄지와 새끼손까락으로 잡는 부분을 고무로 만들었다. 보통 저가형이 우레탄코팅, 좀 신경 쓴다는 제품이 고무를 덧붙이거나 끼우는 방법을 쓰는데 비해 535는 아예 한 덩어리로 사출했다. 베이스 안쪽 곡선을 따라 둥근 자국이 고무를 성형한 흔적으로, 적어도 마우스 쓰다가 고무 벗겨질 일은 없겠다.

 

 

   

 

 

   

마우스는 길쭉한 편이다. 마우스가 좀 긴 점 역시 지니어스의 특색으로, 인기제품이나 유행에 휩쓸리는 일 없이 비교적 자기색을 유지하는 편이며 대체로  큼직큼직한 선을 위주로 조금 길쭉한 유선형으로 다듬는 편이다. 폭은 일반적인 마우스 수준이나 길이는 로지텍과 MS 주력 모델 수준으로, 마우스를 덮듯이 쓰는 사람들은 사진과 같이 양 버튼 뒤로 여유가 있다. 손가락으로 쥐는 편이라면 이 사진보다 좀 더 앞쪽으로 잡으면 되며, 양 옆의 버튼을 누르기엔 이편이 낫다. 오른쪽/왼쪽 양 클릭 버튼은 손가락에 여유를 둘만큼의 면적으로, 누를 때 조금 힘이 들어간다. 속사가 목적인 경우라면 어울리지 않지만, 정확성이 우선이라면 실수로 누를 일이 없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양 옆에는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스위치를 4개 넣었다. 마우스 드라이버에서 지정한 키 뿐만 아니라, 키 입력 옵션을 이용해 키보드로 입력 가능한 대부분의 단축키 모음을 저장하여 마우스 버튼 하나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드라이버 설명과 같이 하겠다. 양 버튼은 경박한 딸깍거림도, 무거운 딱딱함도 아닌 가볍게 누르기 좋은 경쾌한 수준으로, 버튼 위치는 엄지를 기준으로 한 듯 오른손이나 왼손이나 엄지로 쉽게 누를 수 있다. 대신 약지로는 누르기 애매하여 잡는 방법에 따라 약지손가락으로 잘못 누를수도 있다. 양 손 다 쓸 수 있는 좌우 대칭형에 양 옆으로 버튼을 4개나 배열하기 위한 고충이며, 아직 이런 조건으로 배열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만큼 힘든 문제라 할 수 있으며 약지로 누르는 스위치 두 개의 경우, 자주 쓰지 않지만 키보드까지 손을 뻗치기 귀찮은 기능을 넣어두면 되겠다.

   

휠버튼 앞에는 해상도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다. 처음 마우스를 달면 1600dpi 로 설정되며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번거로움도, 기다리는 지루함도 없이 해상도를 바로 바꿀 수 있다. 2000/1600/800dpi로 분명하게 나눈 버튼들은 그 크기와 적당한 키압으로 손가락을 올려놓는 정도로는 쉽게 눌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누르는데 뻑뻑한 것도 아니고 누를 생각을 가지고 쿡 찌르면 동작하는 적당한 키압을 가지고 있다. 버튼 위치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 감 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실수로 다른 해상도에서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포인터에 분노를 삭힐 일도, 해상도를 몇에 맞췄는지 신경쓰느라 게임을 망칠 일도 없다. 여기에 해상도 버튼마다 LED를 밝히니 손가락 사이로 불 들어오는것만 봐도 몇 dpi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평소 사용하는 화면과 게임 속 화면 해상도가 다를 때, 다른 귀찮은 설정 없이 이동속도를 간단히 바꿀 수 있으며 웹서핑처럼 마우스를 설렁 설렁 움직일때와 캐드처럼 마우스를 정밀하게 움직여야 할때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휠 버튼은 로지텍과 MS 중간정도로 비교적 가볍게 굴릴 수 있으며 키압도 낮은 편이라 비교적 쉽게 누를 수 있다. 엔코더방식이라 아무래도 광학식보다는 못하지만, 생산성과 가격을 생각해서 이해하자. 게임에서 휠을 쓰는 경우는 대부분 빨리 굴려야 하는데, 이럴 땐 스크롤압이 가볍고 휠 폭이 두꺼울수록 유리하며 너무 나와도 검지가 왼쪽 버튼에서 휠로 옮겨가기에 걸리고, 너무 들어가도 손가락과 닿는 부분이 좁아져 불편하다. 535는 약 7mm의 폭으로 8mm 대의 로지텍 제품보다 조금 좁을 뿐 재질도 괜찮고 적당히 튀어나와 빨리빨리 쓰는데 모자람이 없다.

   

인터페이스는 당연히 USB, 케이블 길이는 약 1.7m로 어지간해선 연장선을 찾을 필요는 없겠다. 그보다는 그 재질이 더 중요한데, 오래전 플라스틱이 그다지 신통하지 않을 때 많이 쓰던 직조피복의 케이블을 썼다. 이제는 비교적 희귀하여 구식이 아닌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실제 이 케이블의 장점은 따로 있으니, 특성상 제법 뻣뻣하고 표면 마찰이 적다. 이는 마우스 사용시 패드나 책상 표면과 같은 주위 물체에 닿아 마우스 움직이는데 불필요한, 거슬리는 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케이블 위치도 바닥과 제법 거리가 있어 게임하느라 정신 팔린동안 따라오지 않는 마우스때문에 힘 낭비할 일은 없겠다.

   

마우스 바닥은 넓다. 게임 마우스를 주장하는 제품 중 상당수가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마우스 아랫면으로, 센서와 버튼도 중요하지만 이 밑의 중요성도 이에 못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마우스를 움직일 때 마우스와 손의 무게, 그리고 손의 힘을 받아 마우스패드 위를 움직이는 부분이 실제로는 손가락 몇 마디 수준의 좁은 마우스 받침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도 실제 땅에 닿는 부분은 타이어 하나당 엽서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당연히 마우스 받침이 넓을수록 유리하며, 좁으면 마우스를 빨리 움직이거나 큰 힘이 걸릴때 심한 마찰이나 부드럽지 못한 움직임으로 상당히 거슬릴 수 있다. 보다시피 바닥도 넓고 무게가 쏠리는 마우스 앞은 물론 뒤쪽 받침도 충분한 면적으로 마우스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마우스 받침의 재질은 polytetrafluoroethylene, 듀폰의 테프론으로 알려진 그 재질이다. 내구성이나 마찰이 적다는 점에 대해선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마우스 무게는 바닥면과 더불어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광마우스라면 대부분 가볍게 날라다니는 걸 생각하나, 535는 두겹의 상판에 튼실한 두께의 하판으로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원하는 자리에 딱 멈추기 좋다. 사진과 같이 마우스 무게중심은 옆에서 볼 때 마우스 가운데에서 조금 앞, 대략 센서의 뒤에 있다. 센서 위치는 마우스를 손으로 쥘 때 사실상 마우스 중심이라고 느끼는 손가락 첫 마디 부분에 있어 마우스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집이나 사무실 같이 사용환경이 바뀌거나 마우스를 쥐는 습관에서 오는 마우스 사용각도에 따른 포인터의 이동 편차도 적은 편이다.

   
이왕 알아보는거 기판도 간략하게 살펴보자. 마우스에 관심 있다면 자주 봤을 애질런트의 로고도 보이고, 광원인 레이저 출력부도 볼 수 있다. 2000 dpi의 애질런트 센서는 초당 7080의 Frame rate과 함께1000 Hz의 Report rate, 그리고 센서 뒤로 보이는 세개의 스위치로 800dpi부터 2000dpi까지 세단계로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다. 기판은 꽤나 치밀하여 딱 저 위치 아니면 힘들 정도로 빼곡히 채웠음을 볼 수 있으며 기판 설계나 부품, 마무리 역시 충실하다. 앞의 잡다한 기능에 대한 설명에 비해 너무 짧다고 항변할지 모르겠으나, 센서에 관해선 별다른 문제점을 찾을 수 없으며 기판상태도 비슷한 수준의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것을 확인한 이상 굳이 더 따질 필요는 없을듯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미 기계적인 수치가 충분하므로 보다 중요한 기능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자.

사실, 이 부분은 자세하게 쓰려 해도 양 옆의 옴론 스위치 외엔 딱히 알아낼 수 있는것도 없다.

   

 

 

   

 

치 빠른 경우라면, 아까부터 이상한 로고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분명 회사 로고치곤 좀 거창하게 달렸다 싶은데, 이상하게 한 마디의 설명도 없으니 좀 답답했을터, 이제부터 설명을 하고자 하니 잘 보시라. 이놈이 사실상 이 마우스의 존재 이유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으로, 프로그램과 같이 설명해야 하기에 지금껏 미뤄왔다.

 

   

이 화려한 그림은 agama라는 마우스에 딸린 프로그램이다. 화려한 인터페이스 못지않게 검은색과 녹색으로 레이저의 드라이버를 떠올리게 된다. 아무래도 이런건 제조사가 어디든 서구를 타겟으로 만들텐데, 얘들이 검은바탕에 형광녹색을 참으로 좋아하는 모양이다.

   

마우스 포인터 속도 조절이라든가 더블클릭, 휠 스크롤 속도를 조절하는 일반적인 기능은 위와 같이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마우스의 기본 설정은 양 끝에 밀어놓고 정작 가운데는 뭘로 채웠느냐 싶은데…

   

가운데는 이 마우스의 중요한 기능, 마우스로서 기본 3버튼(오른쪽/왼쪽 버튼+휠버튼)은 물론 양 옆의 버튼 4개까지 총 7개의 버튼을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괴롭히는 지극히 평범한 온라인게임이다. 화면속에 한 방 맞고 열받아서 달려드는 놈이 보인다. 그런데 저 놈 한 번 잡으려면 기술 두번에, 다른 놈들이 달려들 경우 쉬지않고 약을 먹어야 버틸 수 있다. 그 와중에 누가 말이라도 걸면 손이 네개라도 우울할 상황.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가뜩이나 버거운 몹이 바글바글한 던전에서 기술과 약물을 정신없이 쓰기 마련인데, 어느 게임이나 인터페이스는 수많은 아이콘과 단축키로 도배, 필드에서 좀 뛰려면 마우스에 키보드에 두 눈은 물론 열손가락, 두 손이 바쁘다.

   

이런 고달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구제하고자 만든 물건 중 하나가 위와 같은 게임 패드다. 보통 열심히 물 불 쏘고 칼 휘두르다보면 몹도 제 한목숨 연명해보자고 죽자살자 달려드는데, 이때 기술이나 약조절 실패하면 필드에서 별 세기 쉽상이다. 그래서 자주 쓰는 키를 입력하여 손의 감 만으로 쉽게, 자주 누를 수 있는 용도로 만든게 이 놈이다. 원하는 키나 단축키를 각 키에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 그런데 이거 어디서 들어본 내용 같지 않은가? 바로 마우스 양 옆에 달아놓은 버튼 4개가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며, 마우스로서 기본 3버튼 역시 상황에 따라서 활용, 총 7개의 버튼을 마우스가 아닌 게임 명령어 입력용으로 쓸 수 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위와 같은 게임패드를 마우스에 집어넣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매크로로 설정하면 키 조합과 키 반복입력을 저장할 수 있고, 싱글키는 키 하나만 입력. 이렇게 마우스 버튼에 입력하면 굳이 키보드의 빼곡한 키 중에서 눌러야 될 놈들을 찾아 헤멜 필요 없이 마우스를 잡은 손가락 느낌만으로 다양한 기술을 날리며 물약을 들이킬 수 있다. 더이상 키보드를 연타하며 열 올릴 필요도 없고, 실수로 다른 키를 눌렀다고, 때를 놓쳤다고 경험치를 깎아먹거나 시끄러운 폴리곤 덩어리가 되어 필드에 누워 제발 살려달라고 마냥 외쳐댈 일도 없는 것이다.

   

 

럼 이건? 매크로기능까지 나왔으니 더 이상 설명할 것도 없지 않을까 싶지만, 앞에서 설명한 키 저장값을 요 놈 혼자서 딱 다섯배로 뻥튀기하는 것이다.

G로 시작하는 각 부분마다 마우스 키 입력값을 저장, 지니어스 로고를 누를때마다 G1-G2-G3 순서로 넘어가며 각 G값마다의 마우스 키 입력값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 사용하는데 있어 중복되는 값이 있지만, 단순하게 계산하자면 마우스 하나로 35가지의 키 입력을 구현할 수 있단 얘기가 된다.

  

   

   

이와 함께 마우스 버튼에도 프로파일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어 굳이 마우스 앞의 지니어스 로고를 꾹 누르지 않고, 급한 상황에서 간편하게 필요한 프로파일을 불러내 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G1에서 스위치 하나를 G2 프로파일로, G2에서 스위치 하나를 G1 프로파일로 설정하여 두 프로파일을 번갈아가며 쓰는 방법도 있다. 조합하기에 따라 게임속에서 자유도를 높일 수 있는 물건이 되겠다.

   

   

온라인에서 이 많은 메뉴와 단축키를 다 찾아 누를 필요 없이 535 마우스 하나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놀이동산이 된 듯 한데, 매크로 기능은 게임 뿐만 아니라 자주 쓰는 다른 프로그램에도 적용하여 일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토샵이나 웹 에디터와 같이 자주 쓰는 프로그램의 키 조합을 저장하여 일을 보다 빨리 처리한다거나, G1에 웹 서핑용으로 앞으로/뒤로/페이지 업/다운 등을 설정, G2에 게임에서 자주 쓰는 단축키를, G3에는 깔끔한 바탕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윈도우키+D, Alt+Tab, Alt+F4, Ctrl+W 등을 입력하여 진지한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을 보여줄 수 있다.

이건 아닌가…

   

 

 

   

가격에 비해 높은 품질, 레이저 광원의 2000dpi 해상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해상도나 적당한 무게감, 바닥에 질질 끌리지 않는 마찰 적은 직조 케이블 등 등 Navigator 535는 많은 기능으로 마우스계의 빅토리녹스 나이프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다양한 게임을 돌아가며 하거나 웹서핑, 문서작업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때마다 마우스 설정을 따로 바꿀 필요 없이, 미리 입력한 값을 지니어스 로고 한 번씩 눌러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중의 제품중에도 몇 몇 마우스 버튼에 키 입력값을 저장하는 경우는 있지만, 매크로 키 입력이 가능한 키패드를 내장한듯한 이정도의 기능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것으로 본다. 마우스로서의 단점이라면 엔코더방식의 휠버튼이 걸리나, 유명업체의 비교적 비싼 제품에서도 엔코더를 사용한 사례가 있으며, 엔코더의 품질이 심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휠 버튼 클릭감을 제외하고 사용상에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또한 드라이버와 저장값만 있으면 어디서든 키값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PC방의 적응못한 마우스나 회사에서 그냥 쓰라는 마우스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어 게임에 자존심을 걸거나 다른 사람들은 모를 화면전환의 마술(?)을 간절히 바라는 경우라면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은 약 3만원대 중반. 지니어스의 주 특기가 제법 괜찮은 제품을 만만한 가격대에 내놓는 것인데, 단순히 가격대 성능에서 타협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충분히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노트포럼/김지훈 kxe@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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