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박물관 소장 대형 불화, 한국으로 반환 성공
- 반환 비용 일체 지원, 외국계 기업 최초의 사례

한국의 문화재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와 관련해 족적을 남겼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오진호)는 1월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및 문화재청(문화재청장 나선화)과 함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반환 대상 유물은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로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석가삼존도’는 일제시대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불화는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세로 길이 3미터가 넘는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되어 있다. 석가모니의 설법 장면을 기존의 표현 방식과는 달리 파격적인 도상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대형 사찰의 대웅전 뒤에 모셔 중생을 교화하고 위로하는 종교화 역할(후불탱화)을 했을 것이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선불화로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석가모니의 전면에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돼 있는 등 현존 불화 중 도상의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이날 진행된 문화재 반환 경과보고 및 유물설명에 따르면, ‘석가삼존도’는 버지니아주 박물관협회로부터 ‘2011년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에 선정돼 복원 및 보존처리 지원 등을 도와줄 후원자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초, 국외한국문화재 조사작업을 통해 ‘석가삼존도’는 처음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복원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현지 및 문헌 조사 등을 통해 지원 여부를 검토했다. 조사 결과 ‘석가삼존도’는 당시 현실과 가장 가까운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부각하는 등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구성상 희귀함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특징을 갖춘 현존 유일본이었다. 이에 국내 반환을 추진하기로 했고 라이엇게임즈 또한 반환 관련 비용 3억 원을 후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이번 반환성공은 무엇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미국에 존재하던 우리 문화재의 반환에 미국계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전례 없던 사례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기관으로서 반환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상무는 “한국 문화유산을 위한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분들의 후원 하나, 하나를 모아 이와 같이 큰 성과를 발표드릴 수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함께 힘써주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7월 <리그오브레전드>의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 및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기부한 총 6억 원의 후원금 중 절반을 이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했다.

이 외에도 국립 고궁 박물관의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작업 지원, ‘서울 문묘와 성균관’ 안내판 개선사업 및 ‘서울 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3D 정밀측량사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예절교육 등이 지속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금 등에 기반 해 지속적인 사회환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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