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금연화 계도기간 종료시점인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흡연실을 설치하는 PC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출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흡연실마저 규제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흡연실을 설치한 PC방은 대부분 청소년의 흡연실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실을 이용하려는 청소년들을 업주가 모두 차단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오후 10시부터는 신분증 확인을 통해 청소년 출입을 막고 있지만 낮시간 대에는 연령을 확인할 방법 자체가 없어 성인인 척 속이는 청소년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PC방 운영을 포기하고 흡연실 앞에만 서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PC방 업주가 자리를 비우거나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이 업무로 인해 바쁜 상황에서는 청소년이 몰래 출입해도 알아챌 여유 자체가 없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청소년의 흡연실 이용이 목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규제안에 대한 우려 역시 업주들 사이에서 먼저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주는 “청소년이 흡연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막고는 있지만, 감시가 소홀한 상황에서 몰래 흡연실에 들어간 청소년을 목격하게 된다”며 “크게 혼을 내면 다음부터는 주의하겠지만,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법률적으로 PC방 업주 몰래 청소년이 흡연실을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벌칙 내용 같은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PC방에 대한 규제안이 청소년 문제로부터 불거졌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 흡연실에 대한 규제안이 추가될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PC방 전면금연화 시행으로 PC방을 찾는 흡연고객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실이 유일하게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규제안이 마련될 경우 PC방 운영환경은 급속하게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출입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주면 자연스럽게 이용 못하는 공간으로 정착되지 않겠느냐”며 “다만, PC방 업주들이 청소년 이용문제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전제 조건이 따라줘야 훗날 문제가 불거졌을 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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