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27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대표 오진호, 이하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5월부터 자사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아마추어 대회인 PC방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도 대회는 서울, 인천, 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전국 8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2013년도 PC방 토너먼트는 전국 12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상품도 게임 내 챔피언 및 한정판 스킨에서 나아가 마우스 등 현물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사이에서 마케팅적인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13개 지역, 13개 PC방에서만 개최하다보니 대회를 유치하는 PC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신청 대기 중인 PC방만 수백 곳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LOL> PC방 토너먼트가 PC방 영업 마케팅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는 무엇일까? 그 배경을 살피기 위해 지난 9월 14일자 대회 일정을 유치한 경기도 부천시의 프랜드 PC방을 직접 찾아 PC방 토너먼트 대회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2013 <LOL> PC방 토너먼트란?


<LOL> PC방 토너먼트는 라이엇게임즈의 PC방 서비스 정책의 일환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이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아마추어 대회이기도 하다. 프로, 준프로, 아마추어를 위한 게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LOL>의 이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PC방 토너먼트의 일정은 매주 토요일이며, 최대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대회 유치를 원하는 PC방 업주는 <LOL> PC방 홈페이지(pcbang.leagueoflegends.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늦게 선정되거나 유치 자체가 실패할 수도 있다.

선정 과정에서의 PC방이 갖추어야 할 특별한 조건은 없지만, PC 보유 대수가 40대 이상이어야 한다. 5명씩 구성된 8개 팀, 40좌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정된 이후에는 대회 개최를 알리기 위한 각종 홍보물이 전달되고, 홈페이지 내 토너먼트 대회 유치 PC방으로 소개된다.

대회 참가 팀은 <LOL>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회 시작 5일전(매주 월요일) 자정까지 온라인을 통해 해당 PC방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만 15세 이상의 유저만 참가가 가능하며, 대회 현장에는 신분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토너먼트 당일, PC방 매출에는 긍정적
<LOL> PC방 토너먼트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대회 당일 현장에는 <LOL> PC방 총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손오공아이비에서 지역 담당자와 함께 현장 진행보조 등 3명으로 구성된 대회 진행요원이 파견된다. 대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파견 직원들이 진행을 하기 때문에 PC방 업주가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PC방 토너먼트는 PC방 업주의 입장에서 대회를 개최함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는 물론, 대회 당일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라이엇게임즈가 총 40석의 좌석을 대회 시작 전 12시부터 대회가 종료되는 6시까지 대여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상권 요금 규모와 상관없이 시간당 1,200원의 요금을 책정해 대여한다.

물론 대회가 진행되면 토너먼트 탈락 팀이 발생하게 되고, 일부 팀은 오후 6시까지 무료로 PC 이용이 가능하지만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현장 분위기에 따라 라이엇게임즈가 대여한 좌석이라도 공석으로 남겨두지 않고 PC방 고객이 이용하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그렇다고 대여 좌석에 대한 요금의 할인을 요구하는 등의 일은 없다.

무엇보다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간식을 제공한다. 한도는 한 사람당 3,000원의 범위로, 보통 햄버거와 음료 등을 제공하게 된다. PC 좌석을 대여해주는 요금에다 먹거리 판매로 인한 부가수익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게임대회 개최로 인한 기존 고객들의 불편함 등 부작용이 우려되더라도 당일 매출에는 큰 지장이 없다.

게임대회 유치 “효과 확실하다”
9월 14일자 대회를 유치한 프랜드 PC방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팀을 이루어 참가했다. 프랜드 PC방의 김덕희 사장이 단골 고객인 고등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직접 참가했고,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고등학교 동창들과 팀을 이루어 참가하기도 했다. 대부분 기존 고객들이 많았지만, 타 지역의 고객들이 원정을 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결과적으로 프랜드 PC방의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포함된 팀명 ‘냄새’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 번도 패자부활전을 거치지 않고 전승으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우승팀다운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승팀에게는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 G100과 한정판 스킨이, 준우승팀에게는 10승 IP 부스트가 증정됐다.

특히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일반적인 PC방의 소음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현장을 진행한 손오공아이비의 한 관계자는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다른 PC방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노하우가 쌓인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프랜드 PC방의 김덕희 사장은 <LOL> PC방 토너먼트 대회를 유치하는 것 뿐 아니라 자체 게임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각종 게임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덕희 사장은 “대회를 개최하면 분명한 매출상승 효과가 있다”며 “마케팅 효과를 쫓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매출이 상승하기에 게임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치며…
<LOL> PC방 토너먼트 현장 분위기를 살핀 결과, 나름 PC방의 입장에서는 꽤 규모가 큰 행사라 할 수 있지만, PC방 업주가 준비할 일이 없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유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진행요원들이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청한 PC방은 많지만 대회를 유치하는 PC방은 한정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보다 많은 PC방이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LOL> PC방 토너먼트와 같은 게임대회가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감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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