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가끔 점도 본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PC 부품을 맞춰보겠다. 정답은 바로 "마우스"지 않은가? 웬지 서론이 유치했다. 양해바란다.

키보드와 함께 가장 오래되고도, 가장 유용한 입력 장치인 마우스. PC에서 가장 중요한 입력장치이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저마다 기능과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PC를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는 동일한 특징을 가진 것이 바로 마우스다.

많은 마우스들 마다 모두 다른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에게 딱 맞는 마우스를 찾기란 쉽지 않다. 사실 보통의 이들은 마우스 본연의 기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인지라, 마우스의 클릭감이나 그립감, 포인터 감도 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들이 많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저 제 임무만 잘 해내면 그만이지 않는가?

그렇지만 분명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좀 더 정확한 클릭감, 좀 더 부드러운 포인팅 감도를 추구하는 이들이나, 순간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는 액션과 전략 등의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성능 좋은 마우스가 꼭 필요하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다양한 마우스 제품군을 선보인 A4Tech의 X6-30D Glaser 마우스도 좀 더 성능 좋은 마우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릴 제품이다. A4Tech의 Glaser 센서와 더블 클릭 버튼을 달고 찾아온 X6-30D를 만나보자. (이하 X6-30D)

   
   

A4TECH Glaser X6-30D

제조사

A4TECH

유통사

매니아PC

감응방식

레이저

해상도

1,000dpi

버튼 수

3+1 개

연결 인터페이스

USB, PS/2

크기

115 x 62 x 37mm

무게

g

선 길이

1.5 M

15,000원 선(미정)

 

GLASER X6-30D 살펴보기

   
   
   
X6-30D의 외관 모습이다. 오른손잡이용이 아닌 양손 사용이 가능한 좌우 대칭 구조로 되어있으며, 단순하면서도 쓰기 쉬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손바닥이 닿는 부분은 다크 블루 컬러의 유광 광택 재질로 되어있어 반짝반짝한 모습을 띄고 있는데, 광택 재질의 단점 중 하나인 지문 흔적은 별로 남지 않는 편.

   
   
왼클릭, 오른클릭, 휠클릭과 2X 버튼 까지 총 4개의 버튼이 제공된다. A4Tech 마우스 제품군에 거의 모두 장착되고 있는 2X 버튼은 더블 클릭 역할을 한다. 더블 클릭이 힘들거나 귀찮은 이들에게 적당한 기능이며, FPS 게임 플레이시 ‘점사’ 기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버튼이 굳이 필요 있을까 생각드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교적 누르기 쉬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익숙해지면 쓸만한 보조 기능이 될 것이다.

   
   
크기는 전체적으로 중간 정도 수준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다. 손에 쥐었을 때 느끼는 그립감은 마우스 윗 부분이 조금 올라온 듯한 느낌이 드는 편이었다. 물론 그립감에 관한 것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니, 따로 알아보겠다.
클릭감과 휠 회전감은 만족스러웠다. 좌/우 버튼 클릭감의 딸깍, 딸깍 하는 소리가 다소 크게, 경쾌한 느낌이 들며 클릭시의 감도 및 반발력도 좋은 수준이었다. X6-3D의 휠 회전은 한칸 한칸 정확히 움직이며 약간 무거운 느낌을 주는 편이다. 이런 류의 무거운 감도는 정확한 횟수의 회전은 가능하지만 빠른 회전이 필요할시에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물론 회전감도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휠 감도에 대한 부분도 다시 알아보도록 하자.

   

   
   

레이저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X6-30D는 1,000dpi의 해상도와 4,000 프레임의 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A4Tech의 GLASER 방식 센서는 기존 광/레이저 마우스가 불가능했던 투명 유리 재질에서의 작동도 가능한 특징이 있다. 과연 잘 작동할 것인지 여부는 다음 페이지에서 알아보자. 레이저 마우스답게 센서에서 나오는 불빛은 없다.

   
 

기본 연결은 USB로, PS/2 이용시에는 기본 포함된 젠더를 쓴다.

 
 

해상력(DPI) 테스트 

   
 

▲ Logitech Optical Mouse

 

X6-3D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친구를 하나 초빙했다. 로지텍의 옵티컬 마우스로 X6-30D 보다 조금 저렴한 값을 가진 제품으로 무난한 구성과 안정감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해상도는 800dpi 다. 

   
 

▲ 두 제품 모두 비교적 간단한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 2X (더블 클릭) 버튼이 있어 X6-30D가 총 버튼 수는 하나 더 많다.

 

   
   
같은 위치에서 마우스 포인터를 1인치 움직인 후 그 위치를 선으로 표시해봤다. 바탕화면 해상도는 1920쪹1200 이니 가로 픽셀 1200에 기준하여 알아보면 실제 각 마우스의 dpi를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위의 화면은 3회 반복 후의 평균값이다.

테스트 결과 X6-30D는 1,000dpi라는 스펙대로 약 1,010 픽셀 가량을 움직여 정확한 포인팅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로지텍 옵티컬 마우스는 어찌된 일인지 540 픽셀 정도 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동봉된 CD의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변화는 없었다. 물론 기계로 잰 것이 아닌 글쓴이가 기준선에 맞추어 손으로 움직인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다.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X6-30D는 명시된 스펙대로의 포인팅 성능을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 정말 투명 유리에서도 움직일까?

또 하나의 테스트, 투명 유리 위에서의 작동 여부. 앞서 X6-30D는 투명 유리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빛의 난반사가 일어나는 투명 유리 위에서는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예의(?)인 것인데, X6-30D는 움직인단다.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X6-30D는 투명 유리 위에서도 움직였다. 투명 유리판이 없어서 없는 대로 유리 창문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브박 사무실내 어떤 마우스도 움직이지 않았으나, X6-30D는 비교적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했다. 조금씩 떨림 현상은 있었지만 사용에 큰 불편은 없는 수준이었다. 창문에 햇빛도 내리쬐는 난반사가 심한 상황이었음에도 작동하는 굉장히 독특한 포인팅 능력을 보여주었다.
 
 

   
 

▲ 인화용 필름지다. (믿어주기 바란다) 

 

X6-30D의 포인팅 능력을 더 시험해보기 위해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을 법한 재질들을 여러가지 찾아보았다. 그 결과 인화용 광택 필름지에서도 X6-30D가 움직이는 것을 찾아냈다. 광택 필름지 위에서 다른 마우스들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X6-30D는 아무 문제없이 포인팅이 가능했다. X6-30D는 볼 마우스란 말인가?

보통의 광/레이저 마우스들이 작동하기 힘든 재질 위에서의 작동은, X6-30D의 Glaser 센서의 특징이 잘 발휘된 부분이다. 투명 유리 재질에서 마우스를 쓸 일이 있을까 생각이 드는 이들도 있겠지만, 완전 유리로 된 테이블 등에서도 X6-30D는 제대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광/레이저 마우스들에 비해 좀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할 수 있다.

● 독특한 특징과 기본기 잘 갖춘 레이저 마우스

포인터 해상도는 테스트로 알아볼 수 있지만, 마우스가 어디 수치적인 평가만이 가능한 제품이던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또는 손 크기에 따라 마우스마다 느낌이 다르고 평가가 다를 것이다. 앞서 X6-30D의 클릭감과 포인팅 감도를 얘기했지만 이런 부분들은 글쓴이가 느낀 점이기에 가능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 했지만 어느 정도 글쓴이 개인의 주관적인 부분도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X6-30D에 대해 글쓴이 말고도 다른 이들의 평가도 알 수 있도록 조금 재밌는 방향으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바로 브박 사무실내 마우스 전문가(?)들에게 X6-30D를 직접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이들이 내린 평가는 어떤지 잠시 소개해드리겠다.

   
  ▲ 브박 마우스 전문가들의 평가 점수.(5점 만점) 평가 기준은 상당히 엄했다고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버튼 클릭감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의견을 보였으며, 포인팅 감도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다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인 그립감에 대한 부분은 조금씩 떨어지는 의견을 주었는데, X6-30D의 전체적인 윗면 디자인이 비교적 평평하기 보다는 다소 볼록하게 나왔기 때문에 손바닥과 잘 밀착되지 않는 느낌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 부분도 개인차는 있었으며, 공통적인 의견은 클릭감 하나는 일품이란 것.

 

   

 A4Tech의 Glaser 센서가 적용된 X6-30D는 꽤 재미있는 기능을 지닌 제품이다. 절제된 기능과 생김새에 따로 마련된 편리한 더블 클릭 버튼, 기존 광/레이저 마우스의 통념을 깨는 투명 유리 재질에서도 가능한 작동 편의성 등,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었다. 꼭 투명 유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광/레이저 마우스들에 비해 뛰어난 작동 특성을 보이는 특징을 지녀, 사용 편의성이 높다 할 수 있다. 경쾌한 클릭 감도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으며, 포인팅 감도도 뛰어났다. 값도 만원 초중반 정도로 비교적 큰 부담 없는 수준이다.

더 많은 버튼,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마우스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X6-30D가 부족한 제품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적당한 값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가진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라면 X6-30D도 충분히 추천 리스트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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