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26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월 2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목동 소재 KT 체임버홀에서는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콘텐츠조합)의 2013년도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출자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주요 안건들을 처리하는 동시에 콘텐츠조합의 내부적인 문제가 집중 거론됐고, PC방 전면금연화, MS 윈도우 사태 등 업계 현안 문제에 대한 논의에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자되면서 향후 정책적 방향성이 결정되기도 했다.

조직 강화와 수익악화 문제 해결이 숙제


어떤 단체든 정기총회의 백미는 감사보고다. 해당 단체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콘텐츠조합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 것은 재정악화다.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감사보고도 이어졌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감사보고에 나선 김성현 감사는 현재 콘텐츠조합의 재무구조는 만성적자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는 홈페이지 배너광고 및 협력업체 입점으로 인한 수익을 배제하고 업계 권익활동에만 매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최승재 이사장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조합의 분위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홈페이지 배너광고 및 협력업체 입점 등을 통한 수익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 충원 등을 통해 이사장의 부담을 해소해야 콘텐츠조합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뭉쳐야 산다” 외빈들 거듭 강조
이날 정기총회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외빈들이 PC방 업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아니라 외부에서 PC방 업주들의 단결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600만의 소상공인이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PC방 업주들이 스스로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그 어떤 결과도 도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김경배 회장은 “나는 25년 간 단체 활동을 지속해 왔다. 콘텐츠조합의 역사는 이제 겨우 6년 가량으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최승재 이사장은 지난 6년 동안 누구보다 앞장서서 PC방 업계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홀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탄생한 배경도 이 같은 이유다. 이제는 PC방 업계도 600만 소상공인과 함께 하고 있다. 조금만 참여하고 힘을 모아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음 정기총회에서는 더욱 많은 인원들을 뵙고 싶다”고 언급했다.

PC방 현안 문제에 대한 조합의 방향성
특히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PC방 전면금연화와 MS 윈도우 사태에 대한 현안 문제를 다루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콘텐츠조합의 총회는 업계 현안문제를 다루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각 현안문제의 정책적 방향이 결정됐다.

우선 PC방 전면금연화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예안을 중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에서 추진한 유예안이 가능성이 높다면 콘텐츠조합이 힘을 모아주겠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최승재 이사장은 “4월 국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기적으로 논쟁과 논의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이제는 업계 의견을 전면금연을 유예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국회에 계류 중인 연장안들이 처리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해야 한다. 어떤 이견도 없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예안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MS 윈도우 사태와 관련해서는 볼륨 라이선스를 도입하겠다는 밝혔다. 최승재 이사장은 “앞으로 콘텐츠조합은 MS가 주장하는 GGWA와 렌탈 라이츠 정책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PC방 업계가 논리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떤 형태로든 운영체제를 구입하지 않은 PC방이 많기 때문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운영체제를 구입하는 것이 옳다. 이후 볼륨 라이선스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