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FPS 게임에 흠뻑 빠져있다.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를 짬짬히 해온 것이 벌써 세번째 플레이고, 온라인 FPS 게임인 A.V.A나 크로스파이어 등 최근 등장한 FPS 게임들도 친구들과 가끔 만나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플레이 한다.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 보니까 (물론 집에서도 한다.) 문제가 생겼다. 바로, 집에서 하는 것과 PC방에서 즐기는 것과 실력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PC방 마다 편차도 꽤 컸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바로 마우스가 문제였던 것이다. 필자의 집에서는 중급형 마우스를 쓰고 있는데 PC방은 시중에서 만원에 살 수 있는 마우스가 대부분이다.

사실, FPS게임처럼 조용하고 신속 정확하게 이동해 빠르게 상대방 캐릭터을 확인하고 가지고 있는 무기로 확실히 제거하는 것에는 인체의 동체시력과 과감한 판단력, 민첩성과 더불어 그 능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무기! 마우스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신체 능력이 우수해도 실제 입력은 마우스가 받는 것이고, 마우스 클릭 및 움직임이 느리다면 당연히 상대방을 느리게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공격 받은 상대방이 나보다 더 좋은 마우스를 가지고 있다고 치자. 상대방은 정확히 나를 조준해 반격을 가하게 될 것이다. 내 마우스가 성능이 떨어져 상대방을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게 되면 나는 상대방 캐릭터에게 공격받아 결국에는 게임에 지는 것이다. 그만큼 민감한 게임에는 당연히 마우스가 승패를 어느정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동안 게이머를 위한 마우스들이 수 없이 등장했고 몇몇 제품은 소비자 입에 오르내리며 인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 진정 게이머를 위한 마우스가 몇 개나 있을까? 적어도 지금 소개할 제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레이저가 진정한 게이머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데스에더(DeathAdder)를 소개한다.

RAZER DeathAdder Nova Blue (데스에더)

유통사

컴정보 (http://www.combo.kr)

해상도

1800 DPI (450, 900, 1800 DPI 선택 가능)

응답속도

1,000Hz (1ms 응답속도 / 125, 500, 1,000Hz 선택 가능)

데이터 채널

16bit Ultra-Wide data channel

버튼 갯수

5개 (스크롤 휠 버튼 포함)

인터페이스

USB 1.1 / 2.0

지원 운영체제

Windows 98 SE / ME / 2000 / XP / Windows Vista

크기

130 x 65 mm

무게

85g

A/S

무상 1년 / 유상 2년

제조사

RAZER (http://www.razerzone.com)

6만 9천원 (6월 28일자 컴정보 몰 가격 기준)

데스에더를 소개하기 전에 레이저(www.razerzone.com)사를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자. 앞서 선보인 한국형 게이밍 마우스 크레이트(Krait)나 다이아몬드백(Diamondback) 등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레이저사는 국내 프로게이머는 물론 해외 유명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사랑 받는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참고로 데스에더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치명적인 독을 지닌 뱀의 이름이다.

   
   
   
  레이저는 마우스 뿐 아니라 키보드, 스피커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모두 하나같이 외형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한 때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말인 '폭풍간지'라 해야 할 것이다.  
 
● Death Adder 살펴보기

인체공학적 디자인, 간단한 라인과 날렵한 곡선을 마우스에 잘 녹여놓은 탓인지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또한, 범상치 않은 외형은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마우스 인터페이스는 USB를 쓰며 버튼 구조는 일반적인 추가버튼 2개가 있는 제품과 같다. (클릭버튼 2개 + 추가버튼 2개 + 휠 스트롤 버튼) 버튼이 많은 축에 끼지만 설정 화면에서 단축키 저장을 할 수 있고, 필요 없으면 단축키 지정을 하지 않으면 되니까 있으면 나쁠 것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 데스에더의 추가버튼. 설정 메뉴 상에서 추가버튼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마우스에서 중요한 것은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함과 부드러운 클릭감이다. 데스에더는 이 두 가지 모두를 만족한다.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게 감기는 것은 물론이고 클릭감도 경쾌하다. 데스에더는 손에 쥐었을 때 조금 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마우스를 집는 순간 그 편안함에 감탄할 것이다. 딸깍~ 딸깍~ 클릭하는 소리가 필자의 귀에 자꾸 맴돈다. 그립감, 클릭감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 하다. 
   
  ▲ 데스에더의 그립감은 다른 인체공학형 마우스의 그립감과 차원이 다르다. 약간 거칠게 (우레탄 코팅) 마무리한 상단부와 부드럽게 마감한 측면부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얻어낸 결과일 것이리라.  

   
  ▲ 클릭감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다. 마우스 클릭 부는 넓게 만들어져 있고 손가락이 놓이는 부분은 약간 곡선처리 해 편하게 두 손가락을 올려놓고 클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클릭 시에도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광학 마우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학 센서 부를 살펴보자. 레이저는 데스에더에 쓰인 센서는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광학 센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3G 적외선 센서를 얹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센서는 표준 800DPI의 성능을 지니고 있고 450, 900, 1,800DPI를 선택해 쓸 수 있다.

   
  ▲ 1,800DPI 해상도를 뽐내는 신개념 3G 적외선 센서. 이것이 데스에더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옆은 프로필 변경 버튼으로 드라이버에서 설정을 저장한 후에(최대 5개) 이 버튼을 누르면 각 저장된 프로필을 바로 불러올 수 있게 된다.  
 
데스에더는 고급 마우스 답게 마무리 또한 남다르다. 바닥에 테플론 패드를 붙여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마우스를 움직여 봤을 때 이동으로 인한 소음을 듣기가 힘들 정도였다. 역시 레이저 다운 마우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 고급 테플론 패드. 다른 마우스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넓은 면적을 뽐낸다.  

데스에더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마우스는 다른 마우스와는 달리 소위 ‘간지'가 장난 아니다. 휠 스크롤 버튼에서 나오는 파란 LED는 기본이고 마우스 중간에 레이저 로고가 부드럽게 켜지고 꺼지기 때문이다. 튜닝을 좋아하는 마니아는 군침을 흘릴만한 제품이다.

   
  ▲ 레이저 로고를 파란 LED로 꾸민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은은하게 켜졌다 꺼진다. 데스에더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이 '폭풍간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이 로고는 드라이버 메뉴 상에서 키고 끌 수도 있다.  

   
  ▲ 휠 스크롤 또한 파란 LED로 멋스럽게 꾸며놓았다. 튜닝PC 매니아들은 즐거운 미소를 지을 것 같다. (필자도 즐겁다.)  

● 마우스 테스트

데스에더의 설정 창은 다른 레이저 마우스들의 설정 창들과 다를 것이 없다. 그 틀에 데스에더에 맞게 메뉴를 더 추가한 것 뿐이다. 기존 레이저사의 마우스를 써온 사람은 헤매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비록 이런 메뉴를 처음 보는 초심자도 아주 약간의 영어만 숙지하고 있다면 금방 쓸 수 있는 구조이다. 

   
  ▲ 데스에더 설정메뉴. 기본적 버튼 설정, 감도, 스캔률 설정 및 LED 불빛 설정 등 전부 다 있다.  

 

세부 설정 메뉴는 메인 메뉴 못지않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직관적이라 (숫자 보고 감도를 설정하면 된다.) 쉽게 마우스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윈도우 포인터 설정은 물론 X축 (가로) Y축(세로) 별로 감도 설정도 가능해 원하는 취향에 맞게 마우스를 설정하자.

- 마우스 감도 테스트
데스에더는 기본 800DPI 스캔률은 지녔다고 했지만 사실,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800DPI를 선택할 수 없게 되어있다. 450, 900, 1,800DPI 세가지 해상도 만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800DPI는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았을 때의 감도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값비싼 마우스를 (가격이 7만원에 가깝다.) 800DPI 해상도로 쓴다면 마치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 페라리를 샀는데 80Km로만 달리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제 성능을 쓰기 위해서 드라이버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자. 그런 이유로 드라이버 설치한 상태에서 감도 테스트 만을 진행했음을 알려둔다.
첫 번째 테스트는 세가지의 해상도를 각각 설정한 뒤 약 1인치 (2.5cm)를 움직여 마우스 커서가 어디까지 이동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모니터는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해상도는 1,920x1,200이다. 마우스 셋팅은 아래와 같다.

   
  ▲ 위 셋팅을 기본으로 감도만 바꿔 테스트를 진행했다.  

   
  ▲ 1,800DPI 해상도를 설정한 뒤 마우스 커서를 1인치 움직여 얻은 결과다. 필자가 정확히 1인치를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1인치는 약 2.54cm 이다.) 실제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테스트에서 필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놀랍도록 정확한 포인팅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정확히 1인치 거리를 이동할 수 없어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스에더는 거의 정확한 해상도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3G 적외선 센서와 16bit 데이터 채널 송신, 1ms의 빠른 응답속도가 절묘하게 결합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 게임 상에서의 마우스 감도 테스트
모니터 상에서 마우스 감도 테스트는 사실 대부분 마우스가 제원대로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제 게임 상에서 캐릭터가 어느정도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마우스 설정은 모니터 테스트 당시의 설정과 동일하다.
게임은 먼저 따끈따끈한 신작 뵨사마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스트 플래닛이다.(해상도 1,280x1,024로 진행)

   
 
게임을 바로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영상이 나오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감도를 변경해 1인치를 움직여 어디까지 시점이 이동하게 되는지 알아보았다.
세 감도에서 모두 진행한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감도에 따라 시점이 이동이 다르다. 확실히 1,800 DPI 해상도 상에서 더 빠르고 넓게 시점 변화가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상에 있는 나침반(?)이 이동한 범위를 확대해 본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필히 흰색 선을 긋고 이동한 범위를 표시했다. 확실히 1,800DPI 상에서 더 빠르고 넓은 시점 이동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즉, 감도가 높으면 넓은 시점 이동이 가능하게 되어 이곳저곳 살펴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FPS게임이나 3인칭 슈팅게임에서는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감히 최고라 할 수 있는 게이밍 마우스
‘진정한 명장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PC게임 고수라면 볼 마우스를 쓰거나 시중에 5천원, 만원에 구할 수 있는 광학 마우스를 쓰건 많은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이머가 쓰고 있는 장비가 곧 실력으로 연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나, 소위 고수라 불리는 게이머들의 대부분은 좋은 입력장치를 쓰고 있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런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레이저 데스에더는 많은 장점을 지닌 고급 마우스다. 마우스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있으며, 성능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그립감, 클릭감, 반응 속도와 포인터의 정확성 모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늘 얘기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다고. 그러나 이 제품에게만은 예외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요즘 게임 트렌드는 가히 FPS가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FPS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필자가 데스에더로 AVA와 크로스파이어로 테스트 해봤다. 그립감, 클릭감이 너무 뛰어나 기사를 작성하는 내내 마우스를 놓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제품들이 많다. 디자인에 신경 쓴 나머지 성능은 뒷전인 채로 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스에더는 보기도 좋으면서 먹기에도 좋은 마우스다. 비록 7만원에 가까운 마우스 ‘치고'는 높은 가격이 약간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실히 ‘돈'값을 하는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분명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마우스이며, 필자는 데스에더를 현재 나온 마우스 중에서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다.

장점 단점

     -뛰어난 그림감 및 클릭감

    -높은 감도와 정확한 포인팅

    -고급스러운 디자인

    -철저한 레이저의 사후지원 (펌웨어)

     -비교적 높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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