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1월호(통권 26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음식점에 음식 맛이 중요하듯 PC방은 PC 성능이 중요하다. 두 업종이 차이가 있다면 음식점은 요리사의 조리 솜씨가 음식 맛을 결정하고 손님이 주관적으로 판단하기에 손님마다 최종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 PC방 PC 성능은 고성능 부품의 사용 여부로 손님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손님마다 체감 성능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성능을 수치화, 객관화할 수 있어 전반적인 평가는 비슷하게 수렴된다.

이런 PC방의 핵심 영업 전략인 PC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은 CPU와 그래픽카드이며, 매년 CPU는 3~4종, 그래픽카드는 칩셋과 제조사에 따라 수십 종의 신제품이 출시된다. 이 중 CPU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PC방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까? 이는 어떤 관점에서 CPU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PC 성능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CPU 선택, 상대 평가하면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단연 우위
현재 PC방에서 선택할 수 있는 CPU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AMD FX 프로세서가 전부이며, 구체적으로 모델명을 이야기하면 인텔 코어 i5-3570, i3-3220과 AMD FX-8120, FX-4100 정도다. 4가지 제품은 PC방이 선택할 가능성을 포함한 목록으로 현재 PC방은 대부분 인텔 코어 i5-3570을 선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면 4개 제품 중 인텔 코어 i5-3570이 단연 우위에 있다. PC방이 인텔 코어 i5-3570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빠른 성능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신 제품이기에 PC방 홍보에도 활용하기 좋다. 21만 원대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코어 프로세서로 넘어오면서 이전 i5-750/760, i5-2500도 비슷한 가격대였기에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인텔 코어 i5-3570은 가격만큼 충분히 성능으로 보장해주고 있다.

CPU 선택, 절대 평가로 하면 다르다?
성능 위주의 상대 평가로 순위를 정하는 것 대신 온라인게임 진행에 충분한 성능을 가졌는지 여부만 절대 평가한다면 인텔 코어 i5-3570, i3-3220, AMD FX-8120, FX-4100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이는 시험 합격 점수가 60점이라고 할 때 100점이든 80점이든 모두 합격인 것과 같은 이치다.

CPU는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었고, 성능 향상도 꾸준히 진행되면서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었다. CPU, 그래픽카드 신제품 출시 속도가 PC방 PC 교체를 자극하는 고사양 MMORPG 출시 속도를 앞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일부에서는 PC방 CPU 성능이 필요 이상으로 앞서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년 전 출시된 인텔 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750/760으로도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등을 진행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CPU보다 그래픽카드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CPU 선택에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인텔의 PC방 주력 제품은 늘 20만 원 초반 가격대를 형성해왔다.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해왔다. 반면 AMD는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길어지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에 대응해왔다. 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성능을 가격대성능비로 만회하려는 AMD의 전략이었다.

최근 AMD는 8코어 FX-8120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인하해 14만 원대에 형성했다. 기존 17~18만 원대 판매되던 제품을 4만 원가량 큰 폭으로 인하해 주목받았고, 가격대성능비가 높아져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움직임에 일반소비자 시장에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고 있지만, PC방 업계에게까지는 아직 그 정도가 다소 더딘 편이다. 그래도 AMD FX-8120는 인텔 i5-3570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CPU 제품이 되었다.

현재 시중에서 인텔 코어 i5-3570은 22만 원선, i3-3220은 12만 원이며, AMD FX-8120은 14만 원선, FX-4100은 9만 원 선이다. PC방에서 선택할 수 있는 CPU 제품 간의 가격 차이가 제법 크다.

만약 인텔 코어 i5-3570 대신 다른 3개 CPU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최소 8~13만 원을 아낄 수 있고, 8~13만 원이면 그래픽카드 수준을 한두 단계 올릴 수 있다. 더 좋은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이다.

PC방의 CPU 선택, 인텔 또는 AMD?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성공 이면에는 AMD FX 프로세서의 부진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했다. 인텔 프로세서의 성공은 무엇보다 성능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반면 AMD FX 프로세서는 성능대비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냉정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파악하는데 오래 걸렸지만 결국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

성능을 중시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인텔 CPU를 선호하는 업주라면 인텔 코어 i5-3570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만큼 성능도 뛰어나고 안정성, 발열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 높은 제품이다.

적정 수준의 성능과 저렴한 가격, 높은 가격대성능비의 CPU를 원하는 업주라면 AMD FX-8120이나 FX-4100이 충분히 고민할만한 품질의 CPU다. 가격만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PC방에서 요구되어지는 필요충족분에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PC방 CPU로 재평가 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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