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26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12월, 겨울 성수기를 앞둔 시점이지만 PC방 업계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내년으로 다가온 PC방 전면금연화에 대비해 업주는 PC 구매 등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이에 PC방 납품 업체의 일거리, 판매량 모두 줄어 업계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는 PC방 운영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를 줄이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겨울 장사' 준비도 필요한 시점이기에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PC 교체는 목돈이 필요하지만, 성능과 밀접한 PC 부품 하나 정도 교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효과적으로 체감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PC 부품을 선택해야 만족스러운 체감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을까? '그래픽카드'와 'SSD'가 가장 근접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래픽카드 또는 SSD를 바꾼다면 얼마나 체감 성능이 향상되는지 알아보자.

 PC방 대표 PC 조합, 인텔 i5-750, 지포스 GTS 250에 새 생명을…

PC방 리서치 서비스 PC방 트릭스의 자료를 보면 현재 PC방 CPU 점유율은 동시대 제품인 인텔 코어 i5-750과 i5-760이 약 26%로 가장 점유율이 높고, PC방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S 250의 점유율이 약 30%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텔 코어 i5-750/760과 지포스 GTS 250이 PC방 PC의 대표제품인 셈이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 향상 정도의 기준이 되는 PC도 인텔 코어 i5-750과 지포스 GTS 250으로 선정했다.

인텔의 CPU는 세대를 거듭하며 성능이 향상됐지만, 코어 i5-750 성능은 아직도 PC방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CPU를 교체하면 덩달아 메인보드도 바꿔야 하고 금전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PC 교체 수준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번거로움이 없고 도입 시 체감 성능 향상이 두드러지는 그래픽카드와 SSD를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품목으로 선정했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그래픽카드는 라데온으로

PC방의 그래픽카드 선호가 지포스 제품에 쏠리고 있지만, 라데온 제품도 PC방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그래픽카드다. 과거 온라인게임과의 호환성/안정성 문제를 아직도 의심하고 있다면 이 기회를 통해 한번 라데온을 재평가하는 기회로 활용하자.

PC방이 주목해야 할 라데온 제품은 최근 높은 가격대성능비로 화제가 되었던 랜틱(LANTIC)의 라데온 HD 5870과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며 PC방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XFX의 라데온 HD 7850이다.

 

 

 

 

먼저 랜틱 라데온 HD 5870은 라데온 HD 5000 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 10월 초 10만 원대 중반대 가격으로 새롭게 출시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포스 GTX 560 Ti급 성능이란 점에서 현재 출시된 여러 라데온 제품 중 가장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이다. 최근 판매 가격이 15만 원 이하로 더 인하되었다. 92mm 팬 1개와 80mm 팬 2개로 구성된 강력한 트리플팬 쿨링 시스템은 GPU 발열을 확실하게 해결했다.

라데온 제품 중 최근 가격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 그래픽카드가 라데온 HD 7850이다. 현재 2GB 제품이 22만 원 전후, 1GB 제품이 20만 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고해상도에서 다양한 그래픽옵션을 이용하는데 유리하다. 고급 라데온 브랜드 XFX에서 내놓은 라데온 HD 7850 2GB XXX 에디션은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으로 2개의 팬을 사용한 고스트/DD 쿨링시스템을 장착했다.

라데온으로 바꿨을 뿐인데…

인텔 코어 i5-750와 지포스 GTS 250 512MB 조합에서 그래픽카드만 라데온 제품으로 변경하면 성능이 얼마나 향상될까? 라데온과 함께하는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결과를 한번 살펴보자.

성능 향상 확인을 위해 <블레이드앤소울>로 코어 i5-750, 지포스 GTS 250 D3 512MB 조합과 랜틱 라데온 HD 5870 1GB, XFX 라데온 HD 7850 2GB XXX 에디션을 각각 장착해 성능을 비교해봤다.

메인보드는 애즈락 P55M PRO, 메모리 용량은 4GB, 하드디스크는 웨스턴디지털 캐비어블루 500GB를 사용했다. 테스트는  윈도우 XP(32비트 서비스팩3)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진행했으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버전은 지포스 306.81, 라데온 12.8을 사용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을 통한 성능 테스트는 프레임 측정 프로그램인 프랩스(Fraps)를 사용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의 대사막 오색암도 지역의 절벽암괴 몬스터를 5분간 직접 사냥하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그래픽옵션 품질은 모두 5단계, 그래픽 효과, 고급 효과를 모두 사용했고, 안티 알리아싱 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픽옵션을 최고 수준에 가깝게 설정했다.

 

   

프레임 측정 결과 그래픽카드 성능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지포스 GTS 250 D3 512MB는 평균 27.98 프레임, 랜틱 라데온 HD 5870 D5 1GB는 53.27프레임, XFX 라데온 HD 7850 D5 2GB XXX 에디션은 54.063프레임을 기록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로 교체한 효과가 성능 향상으로 나타났다. 두 라데온 그래픽카드 모두 50프레임 초반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포스 GTS 250과 비교하면 92% 나은 성능이며, 약 2배가량 높은 수치이다. 그래픽카드만 교체해도 2배가량 <블레이드앤소울>의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SSD 도입하면 얼마나 빨라질까?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저장장치로 2012년 PC방에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3~4배 빠른 속도가 장점이지만 가격대비 용량이 적다는 것은 단점이다. 120GB급 제품의 도입으로 운영체제와 주요 온라인게임 3~4개 정도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인텔 코어 i5-750와 지포스 GTS 250 512MB 조합에 하드디스크 대신 SSD만 교체했을 때 어떤 성능 변화가 있을까? SSD 자체가 다른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윈도우 부팅, 종료, 온라인게임 로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드디스크는 웨스턴디지털 캐비어블루 500GB, SSD는 인텔 330 시리즈 120GB를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SATA3를 지원하는 모델이지만 애즈락 P55M PRO 메인보드는 SATA2까지만 지원한다. 이 때문에 인텔 330 시리즈 120GB의 성능이 100%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SATA 방식은 AHCI로 설정했다.

먼저 부팅 시간을 측정했다. 부팅 시간은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윈도우 XP 바탕화면에 진입되어 시작프로그램에 테스트 파일을 실행시키는 작업이 완료되는 시간까지 측정했다. 측정 결과 하드디스크는 53.2초, SSD는 48.9초가 소요됐다. 약 5초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이어 <블레이드앤소울> 실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화면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하드디스크는 첫 화면까지 총 1분 54초가 소요됐다.

반면 SSD는 1분 22초로 약 30초 정도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어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게임 화면으로 전환되는 로딩 시간을 측정한 결과 하드디스크와 SSD 모두 약 39초로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테스트를 진행하고 실행 속도, 로딩 속도 등을 비교한 결과 하드디스크 대비 SSD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확인되었으나 별도 비용을 투자할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절대 시간만으로 보면 SSD에 대한 매력이 나타나지 않았고,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전에 진행했던 i5-3570, SATA3를 지원하는 H77 메인보드, 윈도우 7 SP 환경에서 같은 방법으로 진행했던 테스트의 시간 측정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SATA2로 SATA3 지원 SSD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 윈도우 7이 아닌 윈도우 XP 운영체제였다는 점이 SSD의 성능 발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난 그래픽카드로 결심했다!

인텔 코어 i5-750와 지포스 GTS 250 512MB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테스트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체감 성능 향상은 SSD보다 그래픽카드 쪽이 나은 선택으로 생각된다. <블레이드앤소울>을 통해서도 알아보았듯이 3D 그래픽 성능이 약 2배가량 향상되어 훨씬 게임 진행하기에 수월해졌고, 체감 성능 향상도 컸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로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것은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볼 방법이다. 현재 시중에서 출시된 쓸만한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교체도 어렵지 않다.

랜틱 라데온 HD 5870 D5 1GB 제품은 현재 15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웬만한 보급형 그래픽카드 가격으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카드는 아니기에 홍보 효과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지만, 단순히 성능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라면 최고의 가격대성능비로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XFX 라데온 HD 7850 2GB XXX 에디션은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으로 2GB 메모리 제품임에도 현재 22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최신 그래픽카드로 드라이버 업데이트 또한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홍보 효과와 성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PC방이 선택하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더불어 쿨러 포함 3년간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PC방에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원포인트 업그레이드, 난 그래도 SSD로 갈래!

이번 테스트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SSD는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확실한 체감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만약 SATA3 지원 메인보드와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SSD를 구매해 경험을 쌓아도 좋다. SATA3 지원 SSD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면 순차읽기 성능이 500MB/s로 하드디스크보다 3~4배 빠르고 부팅 및 게임 로딩 시간이 절반가량 단축된다.

올해 SSD는 상반기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가 더뎌졌다. 그래도 현재 SATA3지원 120GB급 용량 제품의 가격이 10~12만 원대에 형성되어 판매되고 있다. 250GB급 제품 가격도 1GB당 1,000원 이하인 23만 원 안팎의 가격이면 구매할 수 있다.

PC방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830 시리즈와 인텔 SSD 330 시리즈 선택이 무난해 보인다. 최근 샌디스크와 플렉스터 제품이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PC방 이용 경험이 충분히 누적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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