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25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회복지와 정책 발전·조성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차흥봉 회장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통·반장과 PC방 업주, 야쿠르트 아줌마 등 민간봉사단이 나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좋은 이웃들’ 시범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비수급 빈곤층을 상시적으로 발굴하고자 추진된 ‘좋은 이웃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PC방, 만화방, 찜질방,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를 필두로 한 민간봉사단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좋은 이웃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차흥봉 회장을 만나 ‘좋은 이웃들’은 물론 PC방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론을 들어보았다. 차 회장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40여 년간 사회복지 분야에만 매진해온 인물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거지도 이웃을 돕더라!”
‘복지’ 분야에 오랫동안 몸 담아온 이유를 묻자 차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대한민국은 사회복지가 많이 발전해 선진 복지사회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지역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조차 요청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며 ‘나눔’과 ‘관심’에 기초한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 회장은 35년 전쯤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으로 일하던 시절, 서울역 맹인촌에서 목격한 한 일화를 전했다. “당시 맹인촌은 동냥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분들이 모여 있었는데, 아파 누워있는 이웃을 위해 대신 동냥해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는 내 인생목표와 사명이 무엇인지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다”는 말로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게 주어진 숙제가 무엇인지 지적했다.

복지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판 차 회장은 ‘사회복지’에 대한 본질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업무를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추진하는 사회적 복지는 말 그대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잘 살도록 만드는 것이라 그 본질에는 인간사랑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나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가교가 필요 “물질적 후원과 정신적 성장 지원할 터”
차 회장은 지역사회 그리고 그들과 이어지는 네트워크에 깊은 애착을 보였는데, 그 애착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SSN(사회서비스 네트워크, Social Service Network)센터에서도 배어나오고 있다. 사회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SSN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것을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는 SSN센터가 사회, 단체, 기관, 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자체나 개인·사회 후원단체를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멘토링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과거에 비해 물질적 후원은 많이 보편화되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이제는 멘토링에도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쉽게 폐쇄적이 되며 재기의 가능성을 상실하곤 하는데, 이를 다잡아주고 응원해줄 그리고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정신적 도움이 한 생명을 살리고 나아가 인생의 길을 바꿔놓기도 한다”는 말로 멘토링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더욱 빛난다고 강조했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복지는 물질적 후원만이 아니라 처해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실력과 의지를 키워주는 것이 병행되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멘토링을 위한 멘토 수행기관 발굴 및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PC방은 지역사회에 가장 가까운 최일선 놀이문화 공간
네트워크의 애착은 차 회장의 PC방에 대한 생각에서도 묻어났다. “PC방은 지역사회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 최일선 놀이문화 공간”이라는 말로 현재 대안이 없는 청소년 놀이문화를 꼬집으며 PC방의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특히 지역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고,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도 많은데 이들을 찾는데 PC방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PC방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업종이며 24시간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하는 구조이기에 가교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과유불급이라 놀이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재하고는 “놀이공간이 삶의 피난처로 폐쇄성을 갖게 해서는 안되다”며 “삶의 재생산을 위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산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밝고 건전하기 위해 PC방 업종이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또 자력으로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청소년에게는 조절의 조력자가 되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PC방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주는 싶은 사람의 가교가 되어달라”
차 회장은 마지막 인사말도 “도와달라”는 말로 맺었다.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야될지 모르는 사람이 많고 정부가 예산을 편성했지만 한명 한명에게 올곧게 전달되는데 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PC방 업주가 이들을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 앞으로 다가설 수 있게 연락책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PC방 업주분들이 생업 중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거나 혹 그런 얘기를 듣게 되면, ‘좋은 이웃들’에 1688-7934로 전화 한통 부탁드린다”며 PC방 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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