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과 식료품 가격 등 잇따른 물가상승에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소비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PC방 업계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지출 증가와 가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저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가구의 엥겔계수는 15%로 2009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과 배달음식, 패스트푸드와 같은 외식비용까지 더한 실질 엥겔계수는 30%대로 전체 가계 소비지출의 1/3가량을 먹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엥겔계수란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은 엥겔계수가 높아진 것에 대해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물가가 안정되면 엥겔계수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에 비해 가계의 소득 상승률이 낮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소비 특성상 꼭 필요한 의식주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줄이게 되는 것은 여가‧문화비인데, 실제로 여가‧문화비는 동결되어 결과적으로 지출 비율이 줄어든 셈이다. 즉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은 PC방 업계에 직적접인 매출저하로 이어져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PC방 업계는 물가상승 그 자체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 7월 말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되었으며, 9·15 정전대란 이후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 사용량이 많은 PC방 업계에 직접적인 지출 상승 요인이다.

이외에도 최근 유제품 가격에 이어 음료수 가격까지 인상돼 PC방에서 판매되는 먹거리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 주요 음료수 업체들은 음료수 가격을 5~10% 가량 잇따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PC방의 먹거리 판매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저하에 물가상승으로 인한 지출 증가까지 더해져 PC방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업종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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