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자영업자 수 증가는 자영업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보다 16만9천 명 늘어난 310만3천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50세 이상 인구는 2001년 10월 997만5천명에서 지난달 1천520만3천명으로 522만8천명(52.4%) 증가했으며 이들 50대 중 상당수는 중소기업 창업보다는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서비스‧유통 분야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2009년 상반기 전체 창업 가운데 60%를 차지했던 서비스‧유통 분야 비중은 지난해 64%에서 올 상반기 66%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전국 신설법인 유형에서도 전체 신설법인 중 15%가 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향후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으로 집중되어 고용 불안정과 동종 자영업종간 과열경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창업에 대한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직장에서 해고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작정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 가능성이 낮은 50대 이상 연령층이 자영업종에 집중되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50대 자영업자 수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30대와 40대의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자영업자 수가 조금 늘었지만 50대 증가세에 비하면 극히 소수일 뿐이다.

30~40대 자영업자는 과거 IMF 직후부터 자영업에 종사해 온 세대들로 이른바 자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실질적인 자영업종의 주축이다. 노하우가 축적 된 30~40대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세대 위주로 자영업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칫 대량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의 증가가 각종 규제와 과열경쟁, 매출부진으로 위기에 몰린 PC방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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