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금연화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3년 6월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009년 PC방 전면금연화를 시행한 대만은 전체 1만개 PC방 중 7,000개 업소가 폐업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PC방 업계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한 게임웹진의 대만 PC방 탐방 기사에 따르면 대만의 현재 PC방 총 갯수는 약 3,000개로, 전면금연화를 시행하기 이전 약 10,000여개로 성업 중이던 PC방 업종이 전면금연화 시행 이후 70% 이상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만의 게임시장은 여러모로 한국 게임시장과 닮은 점이 많다. 1990년대 후반 감마니아를 통해 <리니지>가 서비스되면서 대만 게임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비디오게임보다 온라인게임의 비중이 높아 PC방 업종도 활기를 띠었다.

심지어 게임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과 이를 막기 위한 규제도 서로 닮아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대만 정부는 게임중독이나 아이템 현금거래 등 게임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게임, PC방 규제법을 시행한 바 있다.

법에서 15세 미만 청소년들은 반드시 부모와 동반해야 PC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이용시간은 3시간으로 제한했다. PC방 내 전면금연화를 실시하고 적발되면 강력한 벌금을 물도록 했다. 또 PC방을 청소년 유해시설로 규정하고 학교 주변에는 PC방을 개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대만 현지 퍼블리싱 업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PC방 개수는 약 3,20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PC방은 100대 이상의 고급형 프랜차이즈 PC방이며 정부의 각종 규제를 잘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면금연화로 인해 7,000개 업소가 폐업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폐업한 PC방의 숫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지 전면금연화 때문만은 아니라 청소년 게임시간 제한 등 여러 복합적인 규제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PC방 전면금연화를 시행하기 앞서 대만 PC방 업계는 과열경쟁으로 인해 상당수 PC방이 문을 닫았다”며 “2009년 당시에는 약 6,000여개 PC방만 영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 3,000개 업소가 전면금연화 등 각종 규제 시행 이후 폐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6,000개에서 3,000개로 줄어 50%의 폐업률을 기록한 것이기에 전면금연화가 대만 PC방 업계에 끼치는 여파는 상당히 컷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전면금연화 등 국내의 PC방 규제도 여러 게임규제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앞선 대만의 사례와 유사하다. 대만 PC방 업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2년후 전면금연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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