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파워서플라이(이하 파워)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2일, IT 전문매체 베타뉴스가 주최한 좌담회를 통해 최근 불거진 파워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대처 방안,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파워 업체 관계자가 모인 자리인 만큼 국내 시장의 현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 자리였다.

업체 관계자들은 파워의 벤치마크 필요성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1등 파워를 만들기 위한 줄 세우기식의 기사 진행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워의 가격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끊임없이 파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파워의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같은 용량의 제품이라도 제조사에 따라 설계, 사용되는 부품이나 구조도 천차만별로, 용량에 대한 표준 규격은 없다고 말했다.

한 파워 업체의 관계자는 “500W 파워가 1만 원짜리 제품도 있고, 10만 원짜리 제품도 있지만 두 제품 모두 PC를 작동시키고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를 발생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어느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인지 우열을 가릴 수 있겠냐? 또 효율 79% 파워는 나쁘고, 81% 파워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며 파워에 대한 평가를 편협적으로 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파워 제품들이 2~3년 전의 제품들보다 품질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아직도 용량을 부풀린 일명 ‘뻥파워’가 PC방 시장과 내장 그래픽 PC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많은 소비자들이 PC 고장 원인의 상당 부분이 파워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며, 실제 A/S를 위해 입고된 파워의 절반 가까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 제품이고, 이들 문제의 상당 부분은 메인보드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자에게 좀 더 냉철한 판단을 요구했다. 이슈가 발생하면 의견에 휩쓸려 파워를 평가하지 말고 한 발자국 떨어져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파워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만큼 따뜻한 관심과 격려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