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방 업종의 전면금연구역 지정과 관련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1월 2일 강도 높은 금연법 시행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페인에서는 금연법 시행 이후 급격한 매출하락과 종업원의 실직 사태는 물론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60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9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금연법을 시행한 스페인 정부는 금연 의지가 강력했던 만큼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업주들의 반발도 상당하며, 금연법이 시행될 경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피해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연법 시행 이후 한 달째,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한 식당이 영업정지를 당한 사건이 최근 기사화 되면서 알려졌다. 또 흡연하려는 손님과 이를 제지하던 업주가 몸싸움을 벌이다 업주가 이마를 16바늘 꿰매는 상처를 입는 상해사건도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는 현재 금연과 관련한 시비로 인한 폭력사건 발생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스페인의 자영업자들은 과도한 벌금이 부담스러워 매장 여러 곳에 ‘금연’이라는 표지판을 써 붙였지만 흡연은 개인의 자유니 담배를 피우겠다는 흡연자와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을 빚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요식업계는 이번 금연법 시행으로 업계 매출이 최소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종업원 75,000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 큰 문제는 금연법 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점차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대다수의 스페인 요식업소는 금연법 시행 이후 감소한 매출로 인해 종업원의 고용을 꺼리고 있으며, 폐업하는 업소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용시장과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될 전망이다. 또 비흡연자의 흡연자 신고가 잇따르면서 비흡연자와 흡연자간 갈등이 증폭되어 사회적 불신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는 스페인 정부의 ‘금연법’, 시행 후 노출된 여러 문제점들을 과연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mbn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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