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방학기간 자녀들의 PC방 이용을 우려하는 여성가족부를 필두로 각 지방 경찰, 소비자 모임 등 여러 단체의 도를 넘은 ‘PC방 흠집 내기’가 PC방 업주들의 강한 반감을 사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일, 동계 방학기간 청소년 선도·보호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호활동은 이날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에 각 지방 경찰청도 잇따라 PC방에서 청소년 계도 소식을 전하며 PC방 압박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기간 동안 가출 청소년들의 일탈 창구가 되고 있는 PC방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야간시간대 청소년 출입시간 제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과 함께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경찰의 발표는 다분히 PC방 업종을 청소년 유해환경 또는 일탈 창구로 지목하고 있으며, PC방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에 많은 PC방 업주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학부모 단체와 소비자 단체도 청소년들의 PC방에서의 게임 과몰입, 간접 흡연, 위생 문제 등을 지적하며 PC방 때리기에 동참했다. 실제 여러 매체를 통해 PC방 마우스의 위생 문제 등을 부각하고, 결과적으로 경찰의 PC방 단속에 당위성을 부여하며 후방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에 한 PC방 업주는 “최근 PC방에 관한 소식들을 들으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청소년들의 일탈이나 비행은 모두 PC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 마저 느낀다”며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 당사자가 아닌 PC방 업종 자체를 규제하고 단속하려는 처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아이가 더 크기 전에 PC방을 접고 싶다”고 전해 많은 PC방 업주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근 경찰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겨울방학 기간에 청소년 보호를 외치며 과도한 PC방 때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PC방도 자체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PC방 단체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