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PC방 업계는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나마 정상적인 요금을 받던 수도권과 서울의 PC방들도 최근 인하경쟁에 돌입, 500원 PC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특정 상권의 평균가격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시간당 천원을 고수하는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업주는 “주변에서 전부 7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혼자 천원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려야할지 고민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PC방이 치열한 가격경쟁에 들어간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그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 이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비단 PC방 뿐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커피전문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대도시 번화가의 경우 대형 커피전문점과 소규모 커피전문점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최근엔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커피 전쟁에 뛰어들었다.

얼핏 보면 PC방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가격 면에서 볼 때 두 업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메뉴 중 아메리카노는 3,600원이지만, 소규모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의 경우 일반적으로 1500원에서 2천 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을 받고 있다.

   
 

▲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도심의 커피전문점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처럼 가격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와 소규모 커피전문점을 골고루 찾고 있다. 소규모 커피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을, 스타벅스를 찾는 소비자는 조금 더 ‘전문적인 커피’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PC방과 커피전문점의 공통점은 수요가 일정하고, 제품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의 사례를 PC방에 도입해 본다면, 최고 사양의 PC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PC방은 무리해서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고, 주 고객들이 즐기는 온라인게임의 PC 사양이 높지 않다면 무리하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연령층이 낮은 손님들이 주로 요금이 저렴한 PC방을 찾는다면,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성인들은 요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자연스레 환경이 좋은 PC방을 찾을 수 있다. PC도 보급형과 고급형, 프리미엄 제품이 자연스레 분류되듯, PC방도 가격과 품질에 따라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분별한 요금 인하로 출혈경쟁을 일으키고 있는 PC방 업계. 타 업계의 유사사례들을 연구하고 도입한다면, 가격을 뛰어넘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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