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 증명해 보일 터”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 중 하나다. 해외에서는 <카스>가 최고의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WCG 국가대표선발전을 제외하면 리그가 거의 전무할 정도로 아직까지 그 환경이 열악하다.

이제는 연습할 상대조차 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하게 세계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이 있다. 바로 위메이드폭스 팀이다.

위메이드폭스는 2008년에 열린 ESL 익스트림 마스터즈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ESWC2008 준우승, WCG2008 3위, WEM2008 3위, e스타즈2009 준우승 등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비록 WEM2009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세계 랭킹 1위의 팀도 대회에서 8강에 들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을 만큼 어려운 승부의 세계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는 리그가 없기 때문에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위메이드폭스. 그들은 새해부터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위메이드폭스 팀을 만나보았다.

최근의 근황은?
지난 WEM2009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는데, 해외에선 우리 팀이 해체할 거라는 루머가 떠돌았다. 올해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둬 이런 루머가 떠돌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 새해부터 세계대회가 있는데, 새해 출발을 좋게 해야 한 해가 잘 풀릴 것 같다.

국내에선 더 이상 위메이드폭스를 위협할 팀이 없는 것 같다. 오래도록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카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꾸준한 노력과 연습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팀원들 중 몇몇은 2~3을 같이 지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은데….
서로 장난칠 때 눈빛을 보면 “아, 서로 짜고 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숙소 청소를 할 때 가위바위보로 당번을 결정하는데 그럴 때 서로 짜고 한 명을 속이는 장난을 많이 한다.

대회가 주로 해외에서 열린다. 어디어디에 가봤나? 가장 맘에 드는 나라는?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UAE, 우크라이나, 멕시코, 미국, 독일, 중국, 베트남에 가봤다. 중국은 정말 많이 가봤다. 그 중에선 독일이 가장 맘에 드는 것 같다. 유럽의 나라들은 공기가 좋아 보인다. 스웨덴도 정말 좋은 나라인데 물가가 너무 비싸다. 대회 일정도 빠듯하고 비행기 시간에 스케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관광은 많이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땐 조금 하는 편이다.

   
 

▲ (왼쪽부터) 이승욱, 강근철, 편선호, 김민수, 이성재 선수

 

멤버들끼리 술자리를 자주 갖는 편인가?
자주 마시지는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마시는 것 같다. 가끔 멤버들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연습이 잘 안 풀릴 때면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같이 술 한 잔 하고 풀어버린다.

쉬는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게임을 하는 것이 지겨울 것 같다.
<아발론>을 즐길 때도 있지만 주로 <카스>를 많이 한다. 우승을 위해 쉬는 시간에도 <카스를>하고 있다. 대신 하루 이틀 정도 쉬는 날에는 마우스에 손도 안 댄다. 물론 휴가가 길어지면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잠깐씩 게임을 하기도 한다.

위메이드폭스 내에 있는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팀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여성팬에 대한 욕심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것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 해외에선 <스타크래프트>보다 <워크래프트3>와 <카운터스트라이크>가 더 유명하기 때문에 괜찮다. 특히 유럽에선 <카스>가 최고의 게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른 팀에 대한 시기는 없다. 모두 자부심이 강하고, 서로가 서로를 치켜세워주는 편이다. 여성팬은 예전부터 쭉 없었기 때문에 괜찮다. 여성팬들보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주는 남성팬들이 더 좋다.

프로가 되기 전, PC방에서 연습할 때 에피소드는 없었나?
예전에 PC방에서 연습할 때는 게임비를 내기도 빠듯했다. 그래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 하나 제대로 사먹지 못해 서러울 때가 있었다. 이전 eSTRO 소속일 때는 한 여름에 숙소의 에어컨이 고장 난 적이 있었다. 너무 더워 멤버들 모두가 옷을 훌러덩 벗고 게임을 했는데, PC방에 가서 연습을 할까 한참 고민했던 적도 있다.

앞으로의 각오는?
2009년 상반기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9년은 우리 팀에 있어 최악의 해였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끼리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았다. 최근에는 서로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잘 맞는 멤버끼리 포지션을 바꿔가며 연습하고 있다. 우승을 꼭 하지는 못하더라도 꼭 4강 안에 들어서 위메이드폭스가 세계의 탑 클래스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이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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