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해제 위치 사용자 마음대로… ‘발로란트’ 플레이 시 ‘필수’
호불호 갈릴 수 있어 듀얼마우스 이어 듀얼키보드 고민할 시점

게이밍 키보드의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저렴한 멤브레인에서 고성능 기계식, 방수 기능이 뛰어난 광축 등에 이어 현재의 트렌드는 스위치 고유의 입력 방식에 따라 나뉘고 있다. 게임마다 다른 기능이 필요한 상황에서 범용성이 가장 중요한 PC방에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아봤다.

국내 시판 중인 3,400여 종의 키보드 중 기계식 키보드는 1,350여 종, 무접점 광축 키보드는 140여 종, 멤브레인 키보드는 810여 종이 판매되고 있다. PC방의 경우 물이나 음료 등 각종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광축 키보드가 보편적인데, 키보드 전체 시장에서는 아직 기계식 키보드가 강세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고유의 찰칵 소리가 특징인 청축이며, 최근에는 가벼운 적축, 찰칵 소리가 덜한 갈축, 입력 속도가 빠른 은축 등으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스위치, 텐키리스 크기에 이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키보드 이슈는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타건 시 키를 끝까지 누르는데, 래피드 트리거는 키가 입력/해제되는 높이를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기계식 키스위치는 키 높이의 절반 정도에서 입력과 해제가 함께 이뤄진다. 입력을 해제하려면 키에서 손을 떼는 것이 일반적이다.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는 마그네틱 스위치를 사용해 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연속 입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계식 스위치와 래피드 트리거 스위치의 입력/해제 방식(자료: 레이저)
기계식 스위치와 래피드 트리거 스위치의 입력/해제 방식(자료: 레이저)

키가 움직이는 높이를 0~10mm로 가정하면,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끈 상태에서는 입력과 해제가 일반 기계식 키보드와 같다. 래피드 트리거 기능의 키 해제 폭을 0.1mm로 설정했다면, 키를 0.1mm만 눌러도 입력되고 그 상태에서 키를 끝까지 눌렀다가 0.1mm만 떼면 입력이 해제된다. 이론적으로 키 높이를 9.9mm와 10mm를 반복하면 입력과 해제가 반복되는 식이다.

현재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제공하는 키보드는 종류가 많지 않다. 최근 이 기능으로 유명해진 우팅을 비롯해 레이저, 스틸시리즈, 커세어, 드렁크디어 등 몇몇 제조사 제품들이 전부다. 다만 국내에 정식 출시된 것은 스틸시리즈 ‘Apen Pro’ 시리즈, 커세어 ‘K70 MAX’ 정도이며, 다른 제품들은 해외구매로만 구할 수 있다. 가격대 역시 대부분 30만 원대로 보급형 광축 키보드 5~6대 값이다.

‘발로란트’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PC방 점유율도 오르고 있는 만큼, ‘발로란트’ 특화 좌석에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를 도입한다면 적지 않은 집객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해당 기능이 다른 게임에서는 입력 방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와 함께 듀얼 키보드 세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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