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 34위, 지난해 출시된 동일 장르 게임들보다 저조
모바일 환경에 맞춘 게임 시스템, PC방과 궁합 안 맞아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PC MMORPG ‘롬(ROM)’이 2월 27일 정식 출시한 가운데, PC방에서의 첫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잇달아 출시한 멀티플랫폼 게임들의 초반 성적과도 비교되면서 PC방 흥행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롬’은 PvP를 전면에 내세운 MMORPG로, 국내를 비롯해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서 27일 동시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버전을, PC 전용 클라이언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후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PC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롬’은 다양한 출시 기념 이벤트로 게이머들에게 적극 어필했는데, 출시 당일 PC방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7일 기준 ‘롬’의 PC방 점유율은 0.15%로 전체 게임 순위에서 34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C방 점유율 30위권 밖의 게임은 이용객 한두 명에 따라 순위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주요 게임으로 보기 어려운 위치다.

2월 27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 점유율
2월 27일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 점유율

이렇듯 ‘롬’이 출시일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PC방과 맞지 않는 게임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자동사냥 기능을 비롯한 게임 전반의 구조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데, 컨트롤 요소가 딱히 필요치 않은 이른바 ‘말뚝 사냥’의 플레이 방식도 PC방 주 이용층인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어려운 요소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전기’, ‘나이트 크로우’ 등 PvP를 주요 콘텐츠로 삼은 모바일/PC MMORPG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이용객들을 나눈 가운데, ‘롬’이 이들과 차별화된 혁신적 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아 높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롬’은 최근 엔씨소프트로부터 ‘리니지W’와 유사성을 이유로 저작권 분쟁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서비스 지속에 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동일 장르의 경쟁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이용객들 안심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21년 출시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출시 닷새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14위를 기록하는 등 모바일/PC 멀티플랫폼 게임으로서 PC방 TOP10에 근접하는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상반기 잇따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전기’, ‘나이트 크로우’ 등도 출시 초반 20~25위를 오가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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