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2월호(통권 39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과거의 PC방에서는 스피커가 필수, 헤드셋이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헤드셋이 필수, 스피커가 선택 사항이 됐다. PC방 초창기에는 유닛이 2개 1쌍으로 구성된 2채널 스피커, 그리고 곧이어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가 포함된 2.1채널 스피커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음성채팅과 더불어 소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운터에서 빌려주던 헤드셋을 전 좌석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으로 자리를 잡았다.

PC방 헤드셋의 기본 소양은 전후좌우는 물론 위아래의 소리까지 구현할 수 있는 7.1채널 기능이다. FPS 장르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이 기능은 대부분 유닛 2개만 이용해 소프트웨어로 멀티채널을 구현하는데, 가상이 아니라 10개의 유닛을 배치한 리얼 7.1채널 헤드셋도 있다. 당연히 가격은 리얼 7.1채널 제품이 비싸다, 아니, 비쌌다. 지금은 리얼 7.1채널 헤드셋도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 나오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가상 7.1채널 헤드셋
- 앱코 HACKER N550 ENC - 30,000원대

가장 보편적인 성능과 보편적인 디자인, 보편적인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다. 출시된 지 5년이 넘었는데도 꾸준히 판매되는 N550은 게이밍 헤드셋이 요구하는 가상 7.1채널, 가벼운 무게, 노이즈캔슬링 등의 기능을 갖췄다. 다만 저렴한 제품의 경우 마이크를 통해 주변 잡음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 COX 스칼렛 RGB - 38,000원대
케이블에 배치된 리모컨으로 볼륨, 마이크, 3D, 진동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50mm 크기의 대형 드라이버가 배치된 덕인지 탓인지 기본 볼륨이 상당히 크다. 그래도 유닛이 큰 데 비해 무게가 가벼워 머리가 큰 사람이 착용해도 편리하다. 진동 기능은 이제 헤드셋에서 빼도 될 것 같다.

- 잘만 ZM-HPS310 - 26,000원대
가격비교사이트에선 판매량 등 여러 요인으로 같은 카테고리에서 3위에 올라 있는데, 아무래도 ‘전자제품은 제값 한다’는 진리에 어울리는 가격과 성능을 보여준다. 플렉시블 마이크의 경우 가정에서 쓰는 것보다 손상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 아예 형태가 고정된 것이 PC방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다.

리얼 7.1채널 헤드셋
- 앱코 NCORE CH60 - 50,000원대

일반 스피커였다면 서브우퍼까지 8개의 유닛이 있어야 하는데, 리얼 7.1채널 헤드셋은 작은 유닛 5개씩을 좌우에 배치해 7.1채널 사운드를 구현해 준다. 소리가 울릴 공간은 좁지만 가상 7.1채널보다는 나은 음향을 들려주는데, 가격이 5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리얼 7.1채널’이란 단어 자체가 감지덕지다.

- COX CH60 사운드플러스 - 32,000원대
모델명이 위에서 소개한 앱코 브랜드의 제품과 같아 혼동할 뻔했다. 가상 7.1채널 제품처럼 COX CH60에도 진동 기능이 제공되는데, 게임이나 음향효과를 제대로 즐기려면 진동 기능은 끄고 사용하길 추천한다. 그래도 리얼 7.1채널 제품 중에선 이 제품이 유일한 3만 원대이자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 ASUS ROG THETA - 379,000원대
오래전부터 ‘리얼 7.1채널 헤드셋’과 이음동의어처럼 여겨지던 헤드셋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년째 좋은 평판이 이어지고 있는 세타 7.1 모델은 ‘크고 아름답지만’ 그에 합당한 소리와 성능을 내준다. 다만 우퍼는 가상 우퍼여서 저음이 약간 모자랄 수 있으니 EQ 설정을 통해 저음을 보강해주면 더 나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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