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9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슈팅 신작 ‘더 파이널스’가 지난달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 TOP5를 기록한 것은 물론, PC방 성적 역시 20위권에 안착하며 초반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처럼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더 파이널스’는 이내 PC방 양대 리서치 사이트에서 소리소문없이 모습을 감춰버렸다. 올겨울 PC방을 뜨겁게 달궈줄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게임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흥행 예고한 신작 게임, 왜 사라졌나?
출시 직후 최고 인기 게임 1위, 최다 동시접속자 24만 명으로 전체 5위. ‘더 파이널스’가 지난달 12월 8일 스팀 플랫폼에서 출시 직후 세운 기록이다. 이뿐만 아니라 출시 첫 주말 PC방 성적으로 점유율 순위 20위를 기록해 PC방에서도 흥행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출시 5일차인 12월 12일 ‘더 파이널스’는 PC방 양대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와 더로그 모두에서 모습을 감췄다.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접속 장애가 발생해 사용량 측정이 불가한 상태가 아니다. 마치 없었던 게임처럼 게임 등록 자체가 말소된 것이다.

모바일 게임이거나 멀티플랫폼 게임 가운데 PC방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게임은 간혹 있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출시한 ‘리니지W’의 경우 개발사의 요청으로 PC방 사용 집계가 배제됐는데, 모바일 베이스 게임인 까닭에 PC방과 큰 접점이 없었던 터라 당시 별다른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파이널스’는 PC 전용 온라인 슈팅 게임으로, PC방과의 궁합이 좋다고 봐야 하고 초반 성적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기 때문에 리서치에서 게임이 사라지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리서치 사이트 관계자는 ‘더 파이널스’의 실종에 대해 “게임사의 요청에 따라 PC방 사용량 및 점유율 집계 등 관련 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게임 등록을 취소했다”라면서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출시 당시 기록한 PC방 20위 성적은 이제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12월 19일 기준 스팀 통계에서 ‘더 파이널스’가 최다접속자수 7위를 유지 중이다.
12월 19일 기준 스팀 통계에서 ‘더 파이널스’가 최다접속자수 7위를 유지 중이다.

커지는 국내 게이머 불만… 해법은?
‘더 파이널스’가 뜬금없이 국내 PC방 집계에서 배제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이유로는 게임의 초반 흥행 실패인데, PC방 성적을 집계할 수 없기 때문에 스팀 통계 수치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난 12월 말 기준 ‘더 파이널스’의 스팀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18만 명 수준으로, 전체 게임 중 8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에 비해 순위가 다소 내려간 것은 사실이나, 수많은 패키지 게임이 경쟁하는 스팀 플랫폼에서 서비스 한 달을 바라보는 게임이 TOP10 성적을 지속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게임의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른 이유로는 내부 의견 충돌로 볼 수 있다. ‘더 파이널스’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출시한 게임으로, 국내 이용자들 역시 스팀을 통해서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국내에서 넥슨 게임들이 넥슨런처로 플레이되는 것과 큰 차이다.

이는 PC방 상용화를 통해 게임 마케팅을 펼쳐왔던 넥슨에 있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넥슨은 지난해 말 정식 버전이 아닌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워헤이븐’에도 PC방 혜택을 붙여 상용화한 바 있다. 때문에 ‘더 파이널스’의 PC방 상용화 및 넥슨런처 서비스를 두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더 파이널스’의 스팀 유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데, 국내 반응만 따로 분류하면 ‘복합적’ 평가로 낮아진다. 혹평 의견 대다수는 핵 등 외부 프로그램 부정 이용을 지적하고 있으며, 해법으로 국내 유저와 해외 유저의 분리를 주문하고 있다.

PC방 역시 오랜만에 등장한 인기 신작을 마주한 입장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손님들이 ‘더 파이널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 성수기 영업전략에서 이 게임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부정 프로그램 난립을 이유로 상당수 국내 유저가 부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정 프로그램 난립을 이유로 상당수 국내 유저가 부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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