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9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이러브PC방은 2024년도 연중 캠페인으로 ‘PC방 이스포츠 부흥 원년’을 진행한다. 지난 수년간 PC방 협단체가 나서서 아마추어 이스포츠의 부흥과 발전을 도모했으나, 아직 거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PC방 산업의 경쟁력 강화 콘텐츠로 ‘이스포츠’를 선정하고, 발전의 초석 마련을 2024년의 목표로 삼는다.

이스포츠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기에 2개의 금메달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상당 부분 희석해주기도 했다. PC방 이스포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 잘만 활용하면 돼
지금까지 시청자 수가 가장 많은 스포츠는 미식축구의 이벤트 매치인 슈퍼볼이었다. 지난해 2월 열린 슈퍼볼의 총시청자 수는 약 1억 1,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에서 출발한 이스포츠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청자 수가 4억 명을 돌파했다. 이스포츠가 명실공히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란 것이 증명된 것이다.

‘풀뿌리 이스포츠’를 표방하며 PC방과 이스포츠를 접목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스포츠와 수월하게 연결되는 단어는 ‘롤드컵’ 말고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아마추어 기반의 시장도 함께 성장하기 마련인데, 유독 이스포츠는 기성세대가 ‘게임’이란 콘텐츠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 시선 때문에 성장세가 느리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스포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2022년 연봉이 7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스타 손흥민(축구), 류현진(야구), 김하성(야구) 등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 규모가 다른 스포츠 못지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선 이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PC방도 변화해야 한다. 몇몇 유명 PC방처럼 이스포츠 전용 경기석을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읍면동, 시군구, 시도 단위로 다양한 게임을 활용한 지역대회를 개최하고 이스포츠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시설제공업의 특성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기는 어렵지만, 가지고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이제 말로만 PC방 시장의 부흥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PC방을 찾아오도록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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