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금연화 영향으로 PC방을 찾는 성인 고객들이 대폭 감소해 PC방의 야간 매출에 빨간불이 들어온지 오래다.

PC방의 일일 가동률을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0시부터 급격히 하락하다가 오전 9시쯤 바닥을 친다. 이후 가동률은 회복세로 돌아서 정오를 지나 완만히 상승하다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해 오후 9시에는 절정에 달한다.

이러한 양상은 청소년들의 출입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금지되어 있기 때문으로 중고등학생들의 하교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동시에 이런 가동률 추이는 매출과도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PC방은 낮에 바쁘고 밤에 한가한 주행성이며, 밤에도 불야성을 방불케 하는 야행성 콘텐츠가 필요하다. PC방 업계가 웹게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30~40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웹게임들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게임에 접속하기 시작하는 오후 9시부터 오전 2시까지가 피크타임이다. 이때부터 좌석이 하나둘씩 비어가는 PC방과 정반대인 것이다.

실제로 <천년도>, <불사조>, <진삼국난무> 등 최근 웹게임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타이틀을 살펴보면 ‘문파전’, ‘파티 전투’, ‘진영전’ 등 핵심 콘텐츠를 이 시간대에 배치하고 있어 웹게임의 일일 생체주기를 짐작케 한다.

한 웹게임 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성인유저들이 많다보니 퇴근 이후 수면 직전까지의 시간대에 집중하는 게임 운영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웹게임이 PC방 야간 매출 상승의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더욱이 웹게임은 데스크톱 PC 기반이라 PC방과의 궁합도 찰떡이다.

다만, PC방 프리미엄 혜택 서비스가 부족해 PC방을 찾아야 하는 동기부여가 약하고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있는 게임도 프로세스 필터링을 통해 다른 온라인게임과 중복실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점도 있다. 또 웹게임 유저들 사이에 귀가 직전에 PC방을 찾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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