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감소로 민감해진 PC방 업주들, 상호 신고전으로 비화

PC방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출혈경쟁이 전국 곳곳의 상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출혈경쟁은 같은 상권 내 시장 질서를 파괴할 뿐 아니라 인근 상권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파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당초 PC방 업주들은 전면금연 시행을 앞두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상권모임이 구성되지 않던 곳에서도 상권모임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등 업주들 간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면금연이 시행되고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자 민감해진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중심에는 금연을 잘 지키고 있는 PC방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PC방 간 갈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출혈경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상호 간에 요금을 인하하는 형태의 출혈경쟁이 일반적이라면, 현재의 시점에서는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상호 간 서로의 매장을 신고하는 형태로 비화되는 극단적인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매출감소에 따라 업주들이 잔뜩 민감해져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는데, 결국 매출감소의 원인을 준법정신이 결여된 얌체 운영의 PC방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신고를 당한 PC방 업주도 다른 매장들을 신고하면서 상호 비방전과 신고전으로 출혈경쟁의 양상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해가 바뀐 이후 매출감소가 이어지자 평소 갈등의 골이 깊은 상권에서부터 출혈경쟁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자체가 단속 의지를 보다 확고히 해 전면금연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PC방 업주들은 구정 이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참을성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PC방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요금을 인하하는 출혈경쟁도 문제지만, 상호 비방과 신고전으로 변질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감정적인 대립이 더 최악의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상호 간 대화의 창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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