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경험 풍부한 PC방 업주들, 알바연대 활동 소식에 ‘비공감’

노동3권을 보장받은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의 노동조합인 ‘알바연대’가 지난 8월 7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고용자 단체 중 하나인 PC방 협·단체와 대립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소식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알바연대가 궁극적으로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고용주들의 입장을 생각이나 해봤는지 궁금하다”며 “실제 1만 원이 인상되면 근무자를 채용하는 대신 가족경영이 늘어나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근무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책임감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고용주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바연대는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한 상태이며, 지난 8월 1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의 불법광고물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구인광고와 실제 면접에서의 근무조건이 다르다며 이를 모두 불법광고물로 인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알바연대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를 대상으로 불법광고물 근절과 고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수많은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을 채용하고 겪어 본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기 힘든 상태다.

빈번한 무단퇴사, 무단결근, 지각 등의 문제는 뒤로하고 근무태도가 안일하거나 오히려 영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 등을 겪은 PC방 업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알바연대의 활동 소식을 접하면서 “일이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방 업주들은 고용관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알바연대의 주장에 큰 공감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법률이 고용주에 대한 권리보호가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