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에 불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이 라이엇게임즈코리아(아시아지역 대표 오진호)의 친(親) PC방 정책이라고 풀이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OL>은 현재 게임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으로, 지난해 12월 12일 시작한 오픈베타 서비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에 따르면, <LOL>는 지난 15일, PC방 점유율 순위 6위(5.27%)를 기록했다. 특히, PC방당 평균 사용시간은 1,693분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15일 기록인 676분에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곳곳에서 <LOL>이 한국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공의 비결을 두고 그 원인을 조명하고 있다. 혹자는 성공 원인으로 AOS라는 다소 신선한 장르를, 다른 혹자는 꼼꼼한 현지화를, 또 일부에서는 전략적 전투 등 게임성의 강점을 언급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위에 언급된 강점들은 <LOL>의 키워드로 꼽을 수 있지만 고공행진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개발사의 지사이자 국내 퍼블리셔인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친 PC방 정책도 게임의 성공을 풀이하는 중요 키워드로 꼽았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외산 게임들이 높은 인지도와 게임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했지만 현지화 실패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래서 한국 게임시장에 붙은 별명이 ‘외산 게임의 무덤’일 정도다. 때문에 해외 게임순위 사이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LOL>이지만 흥행 실패를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 게임시장의 특수한 요소 중 하나인 PC방을 고려한 친 PC방 정책이 성공 요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LOL>은 오픈베타테스트 실시와 동시에 △모든 챔피언 무료 이용 △게임머니 20% 추가 지급을 내용으로 하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발표하며 PC방 공략에 나섰다.

이후 <LOL>은 PC방 프리미엄 혜택 발표를 시작으로 오픈베타테스트 기념 이벤트를 실시하며 업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기념 이벤트는 PC방 가맹상품 가격을 50% 할인하는 내용이었지만 평소 정량상품 구입의 부담이 컸던 업주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PC방 무료가맹 정책도 PC방 업계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일부 게임사들은 미가맹 매장의 IP를 차단해 게임 접속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손님은 게임에 접속할 수 없어 발길을 되돌리기도 해 영업적 손실로 이어지곤 했다.

반면,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PC방 무료가맹 정책을 통해 업주들의 가맹을 유도하고, 미가맹 매장에 대해서도 IP를 차단하지 않았다. 때문에 미가맹 매장을 방문한 손님은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는 없지만 게임 플레이는 가능해 업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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