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PC방의 전면 금연구역 지정 압박이 다시 시작됐다. 많은 언론매체들이 각종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재 PC방에서 청소년의 간접흡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PC방의 전면금연화가 절실하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매체는 한 대학의 조사결과 발표 논문을 바탕으로 극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PC방 공기질에 문제가 있으며, 금연차단벽이 완벽하게 담배연기를 차단하지 못해 청소년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등 청소년 건강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PC방의 금연구역 지정 즉 전면금연화는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대학의 실내 공기질 조사에는 많은 허점이 드러난다. 내용 중 서울시내 21개 PC방을 조사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전국 2만여 PC방에 표본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해 신뢰도가 높지 않다. 전국을 대상으로 최소 100여개 이상의 PC방을 조사하고 그 평균치를 산출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자료로써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해당 논문은 제목부터 ‘PC방 금연구역의 간접흡연 노출’로 되어있어 PC방에서의 간접흡연 노출을 문제로 삼을 목적으로 결과를 미리 정해둔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한편 한 의학전문 인터넷매체는 충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청소년의 PC방에서의 간접흡연은 발기부전, 성장발육 부진 등 성기능과 성장발육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로 주목을 끌었다.

청소년의 간접흡연은 성인보다 더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조사내용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의 PC방 등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정도를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 사용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는 문제가 있다. 부산시 중고등학생 424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95%의 소변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었으나 이들 중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3%에 불과해 나머지 청소년 대부분은 간접흡연으로 니코틴에 노출되었다는 것.

내용 중 담배를 피우는 학생 3%는 2010년 한국 청소년 흡연율 20.7% (고등학생 남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실제로 더 많은 학생이 흡연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보건조사 과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흡연 사실을 밝힐 학생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상황도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확한 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부 매체들이 자료의 철저한 검증 없이 무리수를 두며 한 목소리로 PC방의 전면금연화를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PC방 업종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배후 세력은 있는지, 앞으로 PC방 업종에 또 어떤 형태의 위협이 가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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