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PC방 업계에 굵직한 뉴스들이 많았다. PC방 등록제가 시행됐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PC방 뿐 아니라 게임사도 극심한 불황을 겪은 한 해였다. 다음은 아이러브PC방이 선정한 2008년 10대 뉴스다.

우여곡절 끝, PC방 등록제 시행
- 8월 1일부로 ‘PC방 등록제’ 시행, 등록 vs 미등록 PC방 갈등 심화

   

지난 2008년 8월 1일부로 PC방 등록제가 시행됐다. 문화관광체육부(장관 유인촌)는 등록제 실시 이후 90%에 가까운 등록률을 보였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법 성인 PC방에 대한 등록률이 배제된 통계자료이기 때문에 PC방 업계에서는 문광부의 이 같은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더구나 각종 규제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분위기는 상대 PC방을 신고하는 행위까지 벌여져 살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등록 PC방과 미등록 PC방의 갈등도 최고조를 달리고 있으며, 문광부는 미등록 PC방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만 명령하고 있어 건전하게 PC방을 운영해 왔던 업주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관계당국의 방치 속에 불법게임장은 날로 증가하고 있어, 당초 PC방 등록제를 시행한 목적이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 PC방 전면금연화 논란
- 보건복지가족부 PC방 전면 금연화 재추진

   

2008년 PC방 등록제와 더불어 업주들 사이에서 최고의 이슈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PC방 전면금연화다. 지난 2002년 당시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가 강력하게 추진해온 금연 관련 법안들은 언제나 PC방 업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PC방 전면금연화가 2008년에 새롭게 부각된 이유는 지난 6월 30일, 보건복지가족부가 2008년 금연 캠페인과 관련한 광고시연회 자리에서 금연구역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당초 PC방에서는 금연 칸막이 설치가 의무화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다면, 그 이전에 설치했던 금연 칸막이 설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인해 현재는 소식이 잠잠한 상황이다.

▶ 불법 사행성 도박장의 난립
- 관계당국의 허술한 단속망 틈타 불법 사행성 도박장 난립

   

PC방 등록제의 강력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불법 사행성 도박장이 2008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바다 이야기’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도박장이 관계당국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올 초만 해도 불법 사행성 도박장은 PC방으로 위장해 일반 주택가나 오피스텔 등지에서 전단지를 통해 홍보하고 고객을 끌어들이곤 했다. 2008년 중순부터는 아예 ‘바다 이야기’와 흡사한 불법 게임장을 일반 도로변에 오픈해 영업을 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러브PC방 취재팀이 3회에 걸쳐 현장취재를 벌인 결과 일반 대로변과 상업 지구에 생각보다 많은 불법 게임장이 난립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PC방, 과다출혈 경쟁 심각한 수준
- 전국 500원 PC방 증가, 200원 PC방 등장하며 출혈 경쟁 심각해져

   

2008년은 100대 이상의 신규 PC방이 가격을 내려 운영하는 폐단이 더욱 늘어났으며, 시간당 PC 사용 요금을 500원으로 책정해 운영되는 지역이 증가했다. 더구나 출혈 경쟁의 끝을 보여주는 200원 PC방의 등장은 PC방 업주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또 과도한 경쟁이 폭행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신규 PC방이 가격을 내려 기존 PC방 업주가 찾아가 언쟁을 벌이던 중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다. 뿐 만 아니라 한 지역에서는 경쟁 PC방의 인터넷 전용선을 상습절단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구나 인문협 前 경북지부장의 공짜 PC방 파문은 그렇지 않아도 가격에 민감한 PC방 업주들을 분노케 했다.

▶ 경기침체 속 게임업계, PC방 업계의 동반 몰락 위기
-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 PC방과 게임사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

   

2008년 중순, 초고유가 상황은 모든 물가를 상승시켰으며, 곧 바로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야기시켰다. 이는 PC방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쳐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폐업이나 매매를 원하는 업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이마저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게임사들은 2008년 후반에 출시된 신작 게임들 외에는 히트작이 없었고, 2008년 출시한 신작 게임들 대부분이 흥행에 참패하는 쓴잔을 맛봤다. 또 신작 게임들이 이른 상용화를 결정하고, 과도한 PC방 유료 과금 요금을 책정한 것 또한 PC방 업주들의 반발을 얻어 게임사는 흥행참패와 더불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실질적인 수익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 PC방 업주들의 불신만 늘리게 됐다.

▶ 인문협의 <아이온> 서비스 거부운동 혼란
- 61명의 인문협 임원이 <아이온> 이벤트 당첨되며 파문 확산

   
 

2008년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의 <프리우스 온라인(이하 프리우스)>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을 바라보는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의 시선은 PC방 업주들과는 너무 동 떨어진 노선을 걸어 빈축을 샀다.

인문협은 당초 PC방 업주들에게 <프리우스>는 업무협약과 관련해 홍보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아이온>은 서비스 거부 운동을 요구하는 등 대게임사에 대한 정책노선을 확고하게 진행해왔다. 그러나 61명의 인문협 임원들이 <아이온> PC방 무료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되는 등 모순된 행동을 보여 PC방 업주들에게 심한 질타를 받았다. 때문에 지금까지 대게임사 정책을 추진해 왔던 인문협의 대게임사 정책위원회는 해산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으며 2008년 막바지에 인문협이 추진했던 <아이온>관련 정책은 큰 위기를 맛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문협 경북지부장 ‘공짜 PC방’ 파문
- 인문협 前경북지부장 ‘공짜 PC방’ 구설수 올라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 이하 인문협)의 前경북지부장이 ‘공짜 PC방’ 구설수에 휘말려 파문이 확산됐다. 2008년 7월경 각종 PC방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확산된 한 장의 사진에는 한 PC방 출입문에 선명하게 ‘공짜 PC방’이라고 적혀있어 논란과 의문이 증폭됐다. PC방 업주들은 수소문 끝에 해당 PC방의 업주가 인문협 前 경북지부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PC방을 운영한 前 경북지부장은 영업 전략의 일환일 뿐, 절대 무료로 PC방을 운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PC방 내부에 ‘인형뽑기’ 기계를 설치해 1,000원을 투입하면 3, 5, 10시간 무료 이용권 상품을 뽑을 수 있도록 운영했다. PC방 업주들은 前경북지부장이 실제 ‘공짜 PC방’을 운영한 것은 아니지만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짜 PC방’ 파문은 인문협이 진행한 ‘前 경북지부장이 PC방을 운영하지 않아 지부장직에서 해임한다’는 안건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경북지부장직에서 해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 블리자드, 현실성 없는 정책 발표로 PC방 업주들 반감 상승
- 블리자드, CD-Key 사용 정지시키는 정책안 발표해 PC방 업주들 반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지난 11월 12일 자사의 배틀넷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등 외부 핵 사용자의 계정을 사용정지 시키고 CD-Key마저 영구 이용 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공지사항을 등록해 논란이 일었다.

공지사항을 살펴보면 제재조치를 받은 사용자는 약 30일 동안 배틀넷 접속이 제한되며, 계정 정지가 끝난 이후 또 다시 외부 핵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에는 해당 CD-Key를 영구적으로 이용 정지시킨다는 내용이다. 해당 내용을 접한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의 이와 같은 조치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단체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현재 PC방 업주들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연말 MMORPG의 귀환
- <아이온>, <프리우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 등 흥행

   

2006년부터 2008년 후반까지 국내 온라인 게임의 PC방 점유율 1위는 100주 연속 1위에 빛나는 CJ인터넷의 게임 포털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되는 <서든어택>이었다. 이는 FPS장르가 온라인 게임 장르의 절대 강자였던 MMORPG 장르를 밀어내고 10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지속시켰던 사건으로, 2008년 연말까지 MMORPG장르에서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10월부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영원의 탑(이하 아이온)>,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MMORPG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아이온>은 오픈 베타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서든어택>을 밀어내고 PC방 게임 점유율을 제공하는 각종 순위 사이트에서 빠르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MMORPG 흥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빠른 상용화 시기와 생각보다 높은 PC방 요금 정책으로 인해 PC방 업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 환율 폭등, 부품 값 상승으로 PC시장에 찬바람
-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ㆍ수입 많은 PC 업계 불황

   

2008년 하반기 환율 폭등은 국내 모든 시장을 잔뜩 움츠러들게 했다. 특히 수입ㆍ수출품이 많은 PC 업계는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500원대에 정체되면서 PC 가격은 상승만 지속될 뿐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 컴퓨터종합쇼핑몰인 이지가이드를 시작으로 대산아이티, 에버탑과 같은 이름 있는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PC 업계는 줄도산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때문에 PC 업그레이드에 있어 PC 가격은 둘째 치고라도 A/S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업주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결국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PC방 업주들마저 PC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면서 국내 PC 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그 외, 이슈가 되었던 2008년 <아이러브PC방> 기사 [날짜순]

- WoW, 리치 왕의 분노 아닌 PC방의 분노[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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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PC방 업계, 전용선 상습 절단 사건 발생 [20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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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한파, PC방 매매시장의 현주소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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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들, 24형 모니터에 관심 증폭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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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무료사용 프로그램, 네티즌 사이에서 확산 중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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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사 요금제, PC방 업주 불만 증가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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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프리미엄 게임서비스, VPN 방식 IP 판매 극성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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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PC방 바탕화면 런쳐 사용불가? [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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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 T-Pack 요금제, PC방 업주들은 냉담 [200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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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Key 도난사고 빈번, PC방 업주들은 사전에 차단해야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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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 vs 아르바이트, 갈등의 골 깊다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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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 가격 하락, 모니터 업그레이드 적기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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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요금 폭락, 시간당 200원 PC방도 등장 [200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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