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PC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고가의 고사양 PC가 도입되면서 부품 냉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써멀그리스 관리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PC 교체 시기가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였기 때문에 내부 먼지 청소 외에는 이렇다할 관리가 필요 없어 PC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2011년 12월에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가 크게 흥행하면서 PC 교체 이슈가 사라졌고, PC 업그레이드 주기는 짧게는 2년 6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늘어났다. 심지어 <리그오브레전드> 출시 당시 PC방 PC로는 최고 사양이었던 경우 5년까지 이용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고사양 온라인게임 <오버워치>가 흥행하면서, PC방 PC의 사양이 크게 향상됐다. 성능이 좋아진 만큼 가격도 비싸져 기대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리그오브레전드> 때와는 또 다른 의미로 오랜 기간 이용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 원활한 성능 유지 및 수명 연장을 위해서라도 PC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고, 이제는 먼지 청소 외 써멀그리스의 상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써멀그리스는 CPU 및 GPU와 쿨러 사이에 바르는 열전도물질로, CPU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쿨러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매개체다. 써멀그리스가 제 컨디션이 아니거나 잘 못 이용하면 부품의 발열로 인해 PC 성능이 크게 저하되거나 고장으로 이러질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써멀그리스는 공기와 접하거나 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또 자연적으로 경화가 일어나면서 열전도율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통상 일반 이용자는 1~2년에 1번 재도포가 권장되며, PC방과 같이 구동 시간이 긴 경우에는 6~12개월에 1번 재도포가 권장된다.

재도포 못지 않게 열전도율도 중요하다. 신제품이라면 한동안 문제가 없겠지만 6개월에서 1년 가량 구동된 뒤라면 처음보다 CPU와 그래픽카드의 온도가 조금씩 높아질 수밖에 없어 재도포시 열전도율이 높은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CPU와 GPU의 온도가 높아지면 쓰로틀링이 발생하거나 아예 OS나 메인보드 차원에서 셧다운될 수 있어 고사양 온라인게임을 좀 더 고성능으로, 좀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열전도율이 높은 써멀그리스가 필요하다.

개인 PC와 달리 장시간 운용되어야 하는 PC방 PC라면 열전도율은 최소 5W/mK 이상, 권장 8W/mK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수십에서 수백 대의 PC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소용량 보다는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다만, 제품 및 보관 환경에 따라 5년 정도면 제품이 경화되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나치게 대용량 보다는 2년 정도 보관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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