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행 아이템이 된 무인선불기, 스킨십 마케팅의 부재는 숙제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무인선불기가 다시금 유행하고 있다. 인건비 절약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무인선불기가 PC방 업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스킨십 마케팅의 부재로 도입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 주목된다.

한 PC방 업주는 “무인선불기는 기본적으로 업주의 입장에서 운영 상 유리한 점들이 많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시설물”이라며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스킨십 마케팅을 더 중요하게 여겨 도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유행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무인선불기는 기본적으로 인건비를 절약하는데 용이하다. 근무자가 결제 업무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대형 PC방의 경우에는 1명 이상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 또한 선불로 사용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소위 ‘먹튀’ 예방에도 탁월하다.

더구나 유행의 조짐을 보이면서 다양한 기능들도 추가돼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한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운터 PC의 관리 프로그램 기능들이 대거 무인선불기에 추가되면서 점차 편의성과 기능들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스킨십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부 PC방 업주들은 무인선불기의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결제 과정 자체가 업주와 고객이 얼굴을 마주하며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수단인데, 무인선불기를 설치하면 고객과 호흡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특히 신규 PC방이나 단골 고객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된 PC방은 무인선불기가 자칫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며 “아무래도 무인선불기는 번화가 등에서 유동인구로만 구성된 상권의 대형 PC방에 적합한 시설물”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실제 기존 PC방과 신규 PC방은 경쟁력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신 시설을 갖춘 신규 PC방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지만, 고객과의 오랜 유대감으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신규 PC방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기존 PC방의 경쟁력이다.

결국 무인선불기는 최근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고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PC방이 많아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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