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걸린 PC방 O/S 전환, 아직도 13%는 윈도우 XP 사용
- 저작권 갈등 문제가 O/S 전환 막는 원인, 장기화 될수록 업계 손해

지난 4월 8일부로 장기간 PC방의 대표 O/S로 자리매김해 온 윈도우 XP의 기술 지원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아직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는 PC방은 윈도우 7 이상 버전으로 O/S를 전화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PC방 정책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아 발목을 잡고 있다.

윈도우 XP의 기술 지원이 종료된 지난 4월 8일 기준으로, 각종 PC방 관련 통계 지표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의 O/S 점유율은 윈도우 7이 86.31%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윈도우 XP는 13.6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윈도우 7이 PC방 대표 O/S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5년이 걸렸다. 윈도우 7은 지난 2009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관리 프로그램 등 PC방 필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도입이 늦추어졌다. 일부 PC방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시점도 2010년부터다.

윈도우 7이 출시되고 1년 만인 2010년에 한국MS가 저작권 권리 행사를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윈도우7의 도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된 2012년부터다. 윈도우7에 최적화된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자 윈도우 7의 점유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PC방 업계와 한국MS의 정책적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저작권 갈등은 결국 일부 PC방 업주들로 하여금 O/S 전환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 됐다. O/S 전환 없이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윈도우 XP를 사용 중인 PC방은 대부분 저작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4월 8일부터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됐고, 앞으로 출시되는 각종 소프트웨어와 게임들은 윈도우 7 이상의 버전에 최적화되어 출시된다. 당장 4월부터 신작 게임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O/S를 전환하지 않은 PC방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윈도우 7 이상의 버전으로 O/S를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저작권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MS의 PC방 정책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PC방 협·단체에서는 요구사항을 발표한 상태고, 한국MS는 뚜렷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한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되어 있다.

이에 따라 아직 O/S를 전환하지 않은 PC방 업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협상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구매를 미루어야 하는 것인지,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구매해야 하는 것인지, 미리 구매했다가 협상결과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하나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협단체에 대한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수년 동안 윈도우 XP의 단종 소식이 있어 왔는데, 어느 것 하나 PC방 업주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윈도우 XP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문제점이 장기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PC방과 한국MS의 갈등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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