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집 중 1집은 1인 가구, 소비시장 ‘큰 손’으로 부각

PC방은 전통적으로 커뮤니티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왔다. 실제로도 그룹을 형성해 PC방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PC방 시설은 단체 고객을 수용하는데 최적화되어 발전해 왔다. 하지만 홀로 PC방을 찾는 고객들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1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 가구 가운데 2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4집 중 한 집 1인 가구다. 1인 가구는 1990년 9%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부터 20%를 넘어서게 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4인 가구의 비율을 앞지른 상황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1인 가구의 소비형태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는 3대 키워드로 모바일과 신선식품 그리고 싱글을 꼽았다. 싱글이란 1인 가구를 빗댄 ‘나홀로 족’을 의미하는 단어다. 불황 속에서도 1인 가구에서 소비되는 물품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1인 가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력은 3~4인 가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1인 가구는 2인 가구 보다 개인당 소비여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영업계를 강타했다. PC방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서는 ‘나홀로족 마케팅’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1인 전용 노래방, 1인 전용 식당, 1인 전용 카페 등 시설 자체를 ‘나홀로족’이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전향한 것이다.

다만, PC방은 아직까지 ‘나홀로족’ 마케팅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이미 일부 PC방에서는 1인 전용석을 마련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기존 바둑판식 배치에 비해 낮다. 결국 상당수의 PC방은 기존의 좌석 구조를 유지하며 전용 공간을 준비를 미루고 있다.

현재 PC방 업계는 전면금연 시행으로 인해 고객들이 감소하면서 방학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대목이다. 소비시장에 있어 ‘큰 손’으로 평가받고 있는 1인 가구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고객층의 확보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제 PC방도 나홀로족을 위한 마케팅의 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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