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 PC방 대량 폐업, 복합 매장과 기획형 PC방 증가 추세…

PC방 전면금연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011년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PC방 업계는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대량 폐업이 발생했다. 2010년 기준 19,014개로 집계된 PC방은 2011년에 16.8% 감소한 15,817개로 집계됐다.

2012년 역시 약 1,000여개 PC방이 폐업하면서 14,782개로 줄었다. PC방 업계 관계자들은 PC방 전면금연화가 시행된 2013년 하반기에는 13,000개 선이 붕괴돼 12,000개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량폐업 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전국 PC방의 PC 보유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PC방 전문리서치 게임트릭스 통계에도 PC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게임백서에서도 2010년 기준 평균 PC 보유수는 67.95대, 2013년 기준 평균 PC 보유수는 74.55대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PC방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PC 보유수가 증가한 것은 PC방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관련 산업에서도 대형화 바람에 편승한 서비스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명 ‘노하드시스템’의 PC방 네트워크 솔루션은100대 이상 규모의 PC방의 경우 창업 과정부터 필수로 적용하고 있으며, 이미 유행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던 선불결제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관련 업종에서 이처럼 대형화 바람에 발맞춘 관리 솔루션들을 적절하게 출시하자 PC방 업주들의 관심도 대형화에 쏠리고 있다. 자본이 충분한 업주들은 대형 복합 매장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으며, 자본이 부족한 업주들은 투자를 받아 초대형 PC방을 기획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동안 PC 보유수가 300대, 400대 이상인 초대형 PC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방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획 PC방이 증가하면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형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중소형, 생계형 PC방 업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복합 매장의 난립과 거대 자본이 투입된 기획 PC방과 비교해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합매장이든 기획 PC방이든 이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소위 ‘고수’이기 때문에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형 PC방이 대거 폐업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일명 ‘고수’들끼리 거대 자본으로 경쟁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라며 “전면금연화 계도기간이 끝나면 이와 같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 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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