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PC 파워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파워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두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업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워 업체들을 동분서주하게 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파워 업계가 직면한 첫 번째 문제는 6월 출시되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하즈웰’의 새로운 절전 모드인 ‘C6/C7'과 관련된 것이다. C6/C7 절전모드는 기존 파워보다 더 낮은 최소 전류를 요구한다. 더 세밀한 전원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으면 파워의 보호회로가 동작해 꺼지거나 심하면 고장이 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자율안전확인 인증이다. 기존에는 KC 전자파 적합 인증만 받으면 됐지만, 7월 1일부터는 파워의 정격전압 여부 등 품질 시험을 받고 통과한 후 이를 표기해야 한다. 수입 제품은 인증을 받지 않으면 통관되지 않으며, 국내 생산 제품은 인증 없이 판매하다가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이런 문제를 국내 파워 업체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우선 지엠코퍼레이션(이하 GMC) 관계자에게 문의했다. GMC 관계자는 C6/C7 절전모드와 관련해서는 메인보드 설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문제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자율안전확인 인증 문제는 장기적으로 모두 받아야 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수천만 원의 비용이 부담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파워 업체가 자율안전확인 준비가 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뚜렷한 안내 없이 말을 아끼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FSP 파워를 유통하는 스파클텍 관계자는 두 가지 문제 모두 FSP 본사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6/C7 절전모드와 관련해서는 문제 확인을 요청해 다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율안전확인 인증 문제도 FSP 본사 인증전담부서에서 처리해주겠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인증 관련 문제는 유통사에서 처리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제조사에서 처리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C6/C7 절전모드’ 지원과 자율안전확인 인증 문제와 관련해 파워 업계 한 전문가는 “두 가지 문제 모두 국내 파워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다. 새로운 절전모드로 아낄 수 있는 대기전력이 적지 않고,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저가 파워는 하즈웰의 내장 그래픽을 사용할 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인증 문제도 저가 파워 유통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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