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최저임금을 비롯해 전기요금, 게임 가맹비, 임대료 등 지출 요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PC방 요금은 오히려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C방 업주라면 누구나 현재 요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지만, 손님 유치와 밀접한 요금은 내리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PC방 업주들은 조심스레 요금 인상을 추진해 수익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각 PC방 커뮤니티에는 PC방 요금 인상으로 PC방 운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게시물이 등록되고 있고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모 커뮤니티에 요금인상 후기를 작성한 한 PC방 업주는 1만 원 정액 요금의 시간을 기존 15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였다. 시간당 요금을 666원에서 769원으로 100원가량 인상한 것이다. 요금 인상을 결정하고 공고한 후 단골손님 약 20명이 오지 않아 당황했지만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에서 결산해보니 결과는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손님이 20% 가량 줄었고, 매출도 6월보다 10% 정도 감소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10%  이상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된 셈이다. 여기에 손님의 수가 줄어들어 그 만큼 손님에게 더 정성을 쏟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로운 단골이 생겼다고 한다. 이어 손님이 좌석의 90% 차지하는 시간이 있고, 주위 PC방과 상생할 수 있다면 요금 인상도 충분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요금 인상과 관련해 직접 경험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2년에 걸쳐 마일리지를 단계적으로 줄여 없앴고, 음료수와 컵라면 가격도 100~200원 올렸다. 요금 인상도 3시간, 5시간 정액 요금을 300원, 500원 올렸고, 비회원 요금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했다고 한다.

PC방은 물건을 판매하는 일반 소매업과는 다르다. 손님에게 PC와 좌석을 일정 시간 대여해주고 요금을 받는 것이며, 한정된 시간에 박리다매는 있을 수 없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요금을 일정 수준까지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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