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시장에 내놔진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자에 따라 시장 과점 체계 될 듯

6월 중에 흘러나왔던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매각설이 7월 초 모기업인 비벤디에서 정식으로 매각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게임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콘솔, PC게임, 온라인게임 등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을 섭렵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대부분에 배급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게임기업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전세계 게임시장 1위의 합병기업으로 시가총액은 133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5조 1762억 원)에 달한다. 모기업인 비벤디가 가지고 있는 61%의 지분만 해도 81억 달러 규모(한화 약 9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제작이나 배급을 맡은 타이틀만 해도<둠>시리즈, <콜오브듀티>시리즈, <디아블로>시리즈, <워크래프트>시리즈, 마블 IP 게임 시리즈, <스타크래프트>시리즈, <007>시리즈, <솔저오브포춘>시리즈, <기타히어로>시리즈 등 쟁쟁한 글로벌타이틀이 가득하다.

비벤디가 이런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매각할 의사를 내비친 것은 비벤디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떄문이다. 비벤디의 최근 5년 주가를 보면 5년전에 비해 54.15%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9유로였던 것이 13유로를 거쳐 지금은 11.25유로까지 내려간 상태다.

<디아블로3>가 발매 예정되던 지난해 말에 잠시 상승세를 보인 뒤 이래 다시 곤두박질치다가 발매가 이뤄진 5월 15일 이후 잠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자 비벤디가 주식의 일부를 매도하면서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상황이 이쯤되자 매각설이 심심찮게 돌기 시작했고, 결국 비벤디는 7월 초에 매각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일부 투자사나 자산운영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계자의 멘트도 덧붙여졌다.

하지만 앞서 언급되었 듯이 비벤디가 보유하고 있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은 61%, 81억 달러 규모다. 대규모 투자사가 아니면 매각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기업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으면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시선을 좁히면 범위는 더욱 좁아진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텐센트 정도가 주요 입찰 협상자로 추론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넥슨에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넥슨은 근래 다양한 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왔고, 불과 1달 전에는 엔씨소프트의 1대주주로 등극하는 행보마저 보였기 때문에 액티비전블리자드 매물에 관심이 클 것이 명확해 보인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보유지분을 매도할 당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임을 강조한 부분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넥슨의 자금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자금까지 합한다면 비벤디가 보유하고 있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을 양도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만약 넥슨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 가운데 31%정도만이라도 양도받아낸다면 넥슨은 전세계에서 가장 넓고 강력한 배급망을 가진 게임사가 된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해 <콜오브듀티온라인>과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를 통해 시장 지배력이 막강해질 수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도 한결 수월하게 게임을 배급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IP를 활용해 온라인화할 수 있는 기회도 얻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모회사인 비벤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전세계 게임시장의 판도가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내 게임시장 역시 이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PC방 업계에서도 매각 진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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