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경찰서(대표 이갑형)는 부산과 울산 일대의 성업 중인 대형 PC방에서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A군(19세)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울산 남구의 한 PC방에서 손님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틈을 타 현금 12만원과 손목시계를 훔쳤고,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총 17차례에 걸쳐 4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성업 중인 PC방의 경우 근무자들이 바빠 경계가 허술한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보이스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몰입 중인 손님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피해자들은 의자에 걸어둔 외투에서 지갑을 빼내가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PC를 이용 중인 손님의 뒤에 서서 구경하며 말을 거는 등 마치 피해 손님과 일행인 것처럼 행동해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의 눈을 속였다. 이 때문에 의자에 걸어둔 외투에서 슬쩍 지갑을 빼내고 다시 빈 지갑을 외투에 넣어도 매장 근무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다른 손님을 상대하느라 미처 목격하지도 못했다.

더욱이 A군은 PC방을 방문해 PC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몰두한 손님이 있는지, 아르바이트 근무자가 바쁜지를 확인하기 위해 매장을 한 번 둘러본 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매장을 떠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PC 이용을 마치고 요금을 계산할 때서야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 달 동안 탐문수사와 CCTV 화면 분석을 병행하고 수배전단을 울산지역 PC방에 배포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남부경찰서 강력3팀 진우경 경감은 “이 같은 PC방 절도사건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 후에야 피해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또 PC방 업주가 이런 사고를 일일이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손님 스스로 소지품 관리에 보다 신경써줄 것을 주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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