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 업주들, QOS 라우터 장비 결함 발생 주장
- “LG유플러스, 자사 전산오류에 고객을 연체자 취급…”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PC방 업계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PC방에 공급하고 있는 장비에 결함이 발생해 영업적인 피해를 발생시키는가 하면, 전산통합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청구요금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PC방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에서 PC방에 공급하고 있는 QOS 라우터 장비 가운데 'NP-3008' 모델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QOS 장비의 경우 과다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 포트에 패킷을 중단해야 하는데, QOS 장비가 재부팅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에서 공급하고 있는 QOS 라우터 장비를 사용하는 PC방의 경우 재부팅으로 인해 전체 PC에 인터넷 공급이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방에서 인터넷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전기 공급이 끊기는 정전과 비견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재부팅이 반복되면서 인터넷이 자주 끊겨 LG유플러스에 문의한 결과 장비에 결함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결함이 없는 상위 버전의 장비는 수량이 부족해 LG유플러스가 장비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LG유플러스가 기계적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위약금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기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도 늦고 2주가 넘도록 보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동일 증상을 호소하는 PC방의 범위는 전국적이며, LG유플러스에서 공급하고 있는 QOS 장비를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아직까지 LG유플러스로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비에 결함이 있다는 공지를 접한 PC방 업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의 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의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PC방 업계 역시 2월분과 3월분 전용선 요금이 통합, 청구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PC방 업계에 해당되는 전산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2월분 신용카드 자동이체가 미납으로 처리되거나 장비 임대료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3월분 전용선 청구요금에 2월분 요금이 연체로 처리되어 청구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갑자기 연체자 신분이 됐다”, “전산이 어떻게 꼬였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연체라고 하더라도 한 달 만에 채권추심 서류를 받아 황당하다”, “매달 50만 원 안팎으로 빠져나가다 갑자기 100만 원이 청구돼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연체자로 처리된 상황 자체도 불쾌하지만, 갑자기 2월분 요금과 3월분 요금이 동시에 청구되면서 운영상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사정이 어려워 오류가 발생한 2월분 청구요금에 대해 분할납부 및 납부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는 원칙론만 내세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가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QOS 장비 오류로 인한 보상으로 10만 원 안팎의 요금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보상규모가 실질적인 영업피해액 보다 적다. LG유플러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PC방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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