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알바’, ‘착한 사장님’. PC방 업계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다. 개인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일 잘하는 아르바이트 근로자(이하 알바)와 착한 PC방 업주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일 잘 못하고 사고만 일으키는 알바’, ‘대우는 안해주면서 부려먹으려고 하는 사장님’이라며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알바를 고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좋은 사장님이 될 수 있는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선행되야 할 것은 눈높이 낮추는 것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도 큰 법. 눈높이를 낮추고 기대감을 버리면 실망도 적어진다. 업주의 입장으로 일해 달라거나 무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은 근로의욕만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무 없는 권리 없듯 권리 없는 의무는 없다. 또한 소유에 대해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PC방의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은 단순 근로자인 알바에게 책임감이나 의무를 요구하는 것은 알바에게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알바에게 매사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길 기대하면 실망만 커지게 되니, 사용자로서 업무를 꼼꼼히 지시하고 결과에 책임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당한 시급 책정과 깜짝 상여금
시급 문제는 그 상징성이 크다. 알바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니 제시한 임금이 적다면 당연히 그 금액만 받아도 되는 인력이 구직을 해온다. 시간당 만 원을 제공한다면 만 원을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모이는 것이고, 시간당 십만 원을 제공한다면 십만 원을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입사원서를 제출하는 법이다.

구인 광고를 할 때, 다른 직종의 알바 요구조건 대비 시급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한결 알바 구하기가 수월해진다. 업주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급을 제시해 놓는다면 다양한 이력서를 접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급은 최종적으로 채용할 인력이 갖춘 능력에 맞춰 협의하여 제공하면 된다. 단 해당 시급을 지급하게 되는 사유는 반드시 설명해줘야 상호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아울러 가끔은 처음 주기로 했던 보수 보다 더 많은 보수를 주면 업무 충실도가 높아진다. 실제로 생각지 못했던 보상이 주어지면 기대감과 함께 집중도가 향상된다. 매출에 대한 상여금, 추가 근무에 대한 상여금, 오류 없는 결산 등 사유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가족처럼 일하는 사람은 없다
흔히 구인광고시 ‘가족같은 분위기’, ‘가족처럼 일할 분’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이는 가장 큰 역효과를 내는 문구 중 하나다. 업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알바 구직자는 ‘가족처럼 뭐든 무한대로 시키고 다 책임지게 하는’, ‘가족이니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하는’으로 받아들인다.

요즘은 능력 별로 직종이 나뉘는 만큼 우대 능력 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접근 장벽을 낮출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인력의 이력서도 늘어나게 된다.

PC방 업주라면 당연히 장기간 근무해줄 수 있는 아르바이트 근무자를 원한다. 근무 숙달 면에서나 힘든 구인 과정을 줄이기 위해서나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기업체에서도 단순 계약직은 10개월을 기본으로 계산하는 만큼 10개월 이상 근속에 큰 기대를 걸지는 말아야 한다. 그 이상 일할 수 있는 알바라면 수준 이상인 것이다.

다만 근로자의 명백한 과실이나 고의에 의한 손실에는 그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을 채용 전에 전달하고 이를 근로계약서에 남겨야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분쟁을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내용 포함한 근로 계약서 필요해
근로 계약서에는 몇 시간 일하면 얼마의 임금을 주겠다는 내용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업무의 형태, 업무시 준수사항, 인수인계 내역, 사건사고의 책임 소지 구분, 무단 퇴사에 대한 배상책임, 근태 규정 등을 총망라해야 한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설명해주고 대처케 하는 것보다 문서화해서 사전에 제공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알바의 업무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임금을 책정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업무 기준을 명시한 근로 계약서를 작성, 교부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능력을 갖춘 알바가 모이게 하는 것도, 그 알바가 좀 더 오랫동안 잘 일하게 하는 것도 업주의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