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 8월경 지분증명 전환 목표 시사
기존의 거듭된 예정과 연기, 이번에도 ‘믿을 수 없다’ 여론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이더리움 상하이 웹3.0 개발자 서밋’에서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8월에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이더리움 2.0으로의 전환, 즉 현재의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차례 PoS 예정과 연기가 반복됐던 만큼 이번 언급도 시기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가상화폐 소식을 다루는 IT 전문 외신들은 비탈릭 부테린의 발언을 인용해 8월경 이더리움의 PoS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부테린은 “우리는 7년 가까이 PoS 작업을 해 왔고, 마침내 모든 작업들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발표 다음날 ‘항상 존재하는 문제나 지연이 발생하면 9월이나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이번에도 PoS 전환에 대해 확신하지 않았다.

이더리움은 채굴자가 거래 검증을 위해 수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PoW 방식에 의존해 왔다. 이더리움 채굴이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 채굴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여, 지분 소유 등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인 PoS로 전환돼야 한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이 이뤄지면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정상화되는 것과 함께 채굴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최대 99.5%까지 절감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PoS 전환 이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코인 가격의 긍정적인 변화다. 전통적인 금융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코인 전문가들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올해만큼 예측이 어려운 해가 없었다며 주식시장과 더불어 코인시장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립토퀀트닷컴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이더리움 유출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코인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근미래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경제지 비즈니스투커뮤니티도 정확한 병합 날짜가 공개되면 해당일 이후 이더리움이 2,800달러(약 355만 원)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부테린은 오는 6월 8일 개발자가 이더리움 테스트 네트워크에서 PoS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수행해 온 것보다 큰 규모의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여름에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5월 23일 오후 3시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60만 원대로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절반 이상 하락한 상태다. 차기 채굴 코인으로 주목받던 이더리움클래식, 비트코인골드 등도 1개월 사이 40% 이상 하락하며 채산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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