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속도 4.5GHz, 오버클럭 미지원하는 대신 L3 캐시 96MB
PC방 주력 5600X 대비 멀티코어 성능 33%↑

모든 일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같은 역할을 하는 CPU지만 일반 사용자들과 전문가들이 다른 종류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최근 AMD 라이젠 4세대 버미어 CPU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여러 목적 가운데 게임을 선택하고 게임 성능 향상에 집중한 제품이 등장했다.

AMD 라이젠7 5800X3D 프로세서는 기존 5800X에서 동작 속도를 다소 낮추는 대신, 캐시메모리 적층 기술인 3D V캐시를 적용해 L3 캐시메모리를 5800X의 3배인 96MB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현재 PC방의 AMD CPU 대세인 5600X 대비 멀티코어 성능이 약 33% 더 높고, 게임 플레이에서의 평균 프레임레이트를 20% 가량 높였다.

DDR4 메모리 기반 시스템 한정 ‘최강’
AMD는 올해 선보일 예정인 5nm 공정 기반의 라이젠 7000 시리즈 CPU에서 DDR5 메모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5800X3D는 기존 A320/A520 메인보드에서도 바이오스 업데이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 다른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 CPU만 교체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L3 캐시를 96MB까지 늘린 CPU의 게이밍 성능이다. 사실 동작 속도가 기본 3.4GHz, 최대 4.5GHz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성능 라인업 CPU에 비하면 다소 약하다. 게다가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아 임의로 속도를 높일 수도 없다. 대부분의 PC방은 CPU나 메모리 오버클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5800X3D의 테스트에는 ASUS A520M-HDVP 메인보드 기반의 시스템을 사용했다. 메모리는 DDR4 16GB(8×2),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RTX3070Ti를 사용했다. 모니터는 큐닉스 FHD 180Hz 제품을 사용했다. 메인보드는 구버전 바이오스 상태에서 배수가 낮게 고정돼 제 성능을 끌어낼 수 없으니 제조사별 최신 버전 바이오스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8코어 16쓰레드 구성의 5800X3D는 CPU-Z 벤치마크에서 싱글 쓰레드 615점, 멀티 쓰레드 6,330.1점을 기록했다. 5800X 대비 싱글 점수는 약 7점 낮지만 멀티 점수는 약 75점 더 높게 측정됐다. 또한, 시네벤치 R20 테스트에서는 싱글 점수 568점, 멀티 점수 5,412점을 기록했다. 멀티 점수의 경우 6코어 12쓰레드 구성의 5600X의 4,161점 대비 30% 높은 수치다.

3DMark의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는 컴바인 스코어 1만7,439점을 기록했다. 5600X의 1만2,704점보다는 약 37% 더 높고, 5800X의 1만4,960점 대비 약 17% 더 높은 수치다. CPU 스트레스 테스트에서의 온도도 최대 73도로, 성능 좋은 타워형 공랭 쿨러만 사용한다면 쓰로틀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CPU-Z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3DMark - Fire Strike 테스트 결과

빛을 발하는 분야는 고캐시 요구하는 ‘게임’
게임 테스트는 프레임레이트가 중요한 FPS 장르 <배틀그라운드>로 진행했다. 그래픽 옵션은 소위 ‘국민옵션’으로 맞추고, 8×8km 에란겔 맵에서 플레이한 뒤 리플레이를 통해 일정 구간을 지정해 5분간 프랩스로 프레임레이트를 체크했다. 여기서 5800X3D의 진가가 드러났는데, 같은 구간에서 5600X는 최소 177, 최대 354, 평균 262프레임을 기록했고, 5800X3D는 최소 195, 최대 363, 평균 290프레임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최저 프레임레이트다. 테스트에 사용한 큐닉스 모니터 주사율은 180Hz인데, 엔비디아 성능 오버레이를 통해 체크한 프레임도 18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평균 프레임이 290을 기록한 점은 PC방의 240Hz 모니터에서도 프레임 저하를 느끼기 어렵다는 뜻이다.

스탠드얼론 게임 <쉐도우오브툼레이더>에서도 렌더링 프레임이 5600X보다 20% 더 많았고, 평균 FPS도 20% 더 높았다. 최소 렌더링 프레임 202, 최대 프레임은 533으로 스팀 게임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성능을 보였다.

PC방의 대세인 FHD 180Hz 모니터와 함께 그래픽카드 마지노선인 RTX2060 이상을 조합한 시스템에서는 다른 CPU가 5800X3D의 게임 성능을 따라오기 쉽지 않을 듯하다. 더 많은 코어, 더 높은 속도를 내는 CPU도 있지만 L2+L3 캐시메모리 용량을 100MB 탑재한 범용 CPU는 아직 5800X3D가 유일하다. 다만 국내 공급량이 많이 않아 권장가 56만 원대 CPU가 6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고사양 AMD 시스템의 확장을 늦추고 있다. 가격이 MSRP 수준으로 안정되고 AMD 프리미엄 존을 장식할 수 있는 DDR4 시스템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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