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디페깅 영향, 5월 8일 8만2,000원서 5일만에 0.04원 ‘붕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 루나 상장폐지 결정… 국내 거래소도 폐지 심사

국내 블록체인 업체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루나’(LUNA)가 10만 원대 시세에서 불과 5일만에 가상화폐 거래 최저치인 0.00000001비트코인(1사토시)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이에 해외 거래소에서는 잇따라 루나의 거래를 중단하는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있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국내 거래소에서도 폐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루나는 코인의 가치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루나의 목표는 같은 회사가 발행한 ‘테라’로, 1테라는 1달러의 가치를 추종(페깅)하도록 설계됐다. 만약 1테라의 시세가 1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거래자가 테라를 구입해 루나로 바꾼다. 1루나는 여전히 1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에 하락한 만큼의 손실을 입지 않고, 테라의 가치는 다시 1달러로 올라 조정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시장에 테라가 과도하게 풀리면서 루나의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루나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슈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패닉셀과 뱅크런이 겹쳤다.

결국 루나는 지난 4월 약 119달러까지 기록했던 시세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1주일만에 –99.99%의 시세 하락을 기록했다. 결국 5월 13일 비트코인 거래의 최소단위인 1사토시(0.00000001BTC)까지 떨어진 루나는 오후 5시 현재 2~3사토시 사이를 오가며 횡보하고 있다.

이번 폭락 사태로 루나를 일종의 폰지사기나 계획된 시나리오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루나를 보유하면서 미처 매각하지 못해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도 속속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자는 평생 모은 돈을 루나에 투자했다가 이를 모두 잃었다며 집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루나의 거래 최저치 기록을 이용해 수익을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저 거래치를 기록한 루나는 더 이상 떨어질 시세가 없기 때문에, 2~3사토시를 횡보하고 있는 코인을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기준 루나의 2사토시 누적 거래량은 약 66억5,200만 개, 3사토시 누적 거래량은 약 107억7,100만 개다. 현재 루나의 총 발행량은 코인마켓캡 기준 약 6조5,303억 개다.

5월 13일 오후 5시 업비트의 루나 BTC 거래 시세는 한화 약 0.8원이다.(자료: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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