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종료로 PC방을 비롯한 다중이용업소에 적용됐던 영업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세텍 전시장에서 열린 ‘제6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2022세텍’이 북새통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최근 개최되고 있는 창업박람회들과 마찬가지로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한 로봇을 비롯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인솔루션이 대거 선보였으며, 올 하반기 시행 예정인 일회용품 규제 관련 대체 아이템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업무 강도 완화와 인건비 절감이 핵심
신규 창업,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 사장님을 떠올려보면 적어도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텍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 중 상당수가 20·30대 청년들이었는데,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청년들이 창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10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250여 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참여 업체들은 점포 설비를 비롯해 고유 서비스, 창업 컨설팅 등을 예비 창업자와 업종 전환 희망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주로 무인자판시스템 등 인력 최소화와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아이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먹거리를 알아서 조리하는 로봇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확실히 잡았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우동을 비롯해 튀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를 능숙하게 조리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매장 상황에 따라 설치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장의 면적이 좁으면 로봇을 천장에 설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먹거리 매출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PC방에서도 향후 로봇 도입으로 업무 강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한 아이템으로 로봇팔처럼 거창한 조리 로봇뿐 아니라 소형 자동화 기계도 눈길을 끌었다. 김밥브랜드 990한줄애김밥은 김밥에 들어가는 김, 밥, 단무지 등의 재료를 자동으로 준비해주는 기계를 도입해 인건비 절감과 업무 강도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일상회복 시작, 향후 준비해야 할 아이템은?
이번 박람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인솔루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람회에 참여한 브랜드 중 상당수가 무인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키오스크와 무인자판기 등이 주를 이뤘는데, 출입자를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과 결합한다면 향후 완전 무인 운영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C방에 이미 대중화된 키오스크의 경우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계적인 시스템 지원을 통해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었고, 무인자판기는 지금껏 상품으로 취급하기 곤란했던 주류나 기타 특색있는 상품을 무인시스템으로 판매할 수 있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자판기의 기술 발전을 실감케 했다.

특히 장기간 이어졌던 코로나19 사태로 방역과 위생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가운데, 간편하게 살균수를 만들어 매장의 위생을 챙기는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는 방역 작업을 위해 특별히 살균제 등을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위생솔루션은 수도관만 연결돼 있으면 얼마든지 살균수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살균수보다 더 나은 살균수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PC방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올해 하반기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친환경 식기들도 등장했다. 식물성 원료로 제조된 접시와 그릇, 컵 등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식기와 비슷한 모양이었지만, 열 내구성이 좋아 전자레인지 등을 자주 사용하는 PC방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위드코로나 시대 창업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며, 그 중심에서 로봇과 무인솔루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시간 영업 재개로 구인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대비하기 위한 무인솔루션과 로봇에 업주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